인류 최고의 발명품. 아낌없이 주면 반드시 돌아온다
*사랑이여, 너야말로 진정한 생명의 꽃이며 휴식 없는 행복이다.(요한 볼프강 폰 괴테)
*사랑하고 일하라, 일하고 사랑하라, 그것이 삶의 전부다.(지그문트 프로이트)
*사랑은 아낌없이 주는 것이다.(레프 톨스토이)
*사랑받고 싶다면 사랑을 하라.(벤자민 프랭클린)
*연애할 때 사람은 모두 시인이 된다.(플라톤)
사랑은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다.
인간사에서 더없이 위대한 것이며, 행복의 원천이다. 진리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사람은 서로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기에 비로소 삶에 의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애, 결혼, 출산, 효도, 우정, 선행, 봉사, 희생, 행복, 용서, 칭찬은 모두 사랑을 기반으로 한다.
그래서 수많은 철학자, 작가, 예술인 등 현인들이 앞다퉈 사랑을 탐구하고 노래했나 보다. 일과 더불어 사랑이 삶의 전부라고 선언한 프로이트의 성찰이 대표적이다. 프리드리히 할름의 통찰도 깊이가 있어 좋다. “사랑이란 하늘에서 우리를 이끌어가는 별이며, 메마른 황야에서는 한 점의 초록색이며, 회색의 모래 속에 섞인 한 알의 금이다.”
사랑의 종교임을 표방한 기독교에선 믿음, 소망, 사랑, 세 가지를 특별히 강조하면서도 그 가운데 사랑이 으뜸이라고 가르친다. 대표적 성경 구절 하나만 소개한다. ‘사랑은 참고 기다리며, 친절하고, 시기하지 않으며, 무례하지 않고, 모든 것을 덮어준다.’ 불교나 이슬람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다들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한다. 아니 받을 생각하지 말고 주라고 조언한다. 철학자 칸트와 니체도, 작가 톨스토이와 생텍쥐페리도 주는 사랑을 강조한다. 성녀 마더 테레사는 아예 “강렬한 사랑은 판단하지 않는다. 주기만 할 뿐이다”라고 했다.
그럼 대중음악이 되다시피 한 유명 CCM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뭐란 말인가.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니. 하지만 가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역시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는 게 아니라 하느님에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는 뜻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복음성가다.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사랑에도 공짜가 없다. 사랑을 주는 것은 나의 행복일 뿐만 아니라 아낌없이 주다 보면 반드시 나도 사랑을 받게 된다. 어쩌면 주는 만큼 받게 되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주위를 살펴보면 남에게 사랑을 주기는 커녕 미워하거나 괴롭히는 사람을 수없이 보게 된다. 돌아오는 것은 외로움, 멸시, 분노, 후회뿐인데도 말이다. 사랑을 외면함으로써 일상의 고통에 직면하는 것은 우리가 자주 겪는 현실이다.
제대로 된 사랑은 더더욱 어렵다. 내가 좋아하는 정호승의 시 ‘미안하다’를 감상해보자.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사랑의 여정이 결코 순탄치 않음을 표현한 시다. 사랑을 주는 사람이 산 넘고 강 건너 아무리 서둘러 가더라도 그것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에겐 고통이 아닐 수 없다. 남녀 간이든, 부모형제간이든, 친구 간이든 사랑하기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톨스토이의 말이 폐부를 찌른다. "미래에 있어 사랑은 없다. 사랑은 오직 현재에 필요한 것이다. 현재 사랑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랑이 없는 사람이다."
사랑하는데 열정은 기본 아닐까 싶다. 상대방을 무한 존중하는 마음도 중요하겠다. 미국 작가 윌리엄 와턴의 말이다. “사랑이란 열정과 감탄과 존경이다. 둘만 있어도 충분하지만 셋 다 있으면 살아 있을 때도 천국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