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주지 않으셔도 돼요
최근에는 '글'을 별로 쓰지 않았다. 사실 이 말은 모순투성이의 문장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내는 안녕, 잘 잤어? 따위도 글에 포함되는 영역이니까. 그렇지만 내가 말하는 글은 그 글이 아니기에, 우리는 맥락상으로 그 글의 뜻을 유추할 수 있다.
그럼 왜 글을 쓰지 않았을까? 나도 잘 모르겠다. 관심이 식은 건 아니다. 사랑이 없어진 건 아니다. 난 여전히 글을 사랑하고, 언제든 쓰고 싶어하고 있다. 그렇지만 나의 삶에서 글이 차지하는 부분이 적어진 건, 아니 현재로선 거의 0에 가까운 건 사실이다. 이 역시도 맥락상 살펴보자면 내 재취업과 사색할 시간의 부족 때문이 아닐까 싶다.
최근에는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같은 사람을 여러 번 만나는, 연애라는 활동의 일종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 시간 동안 나는 글을 많이 안 쓰게 되었다. 그 사람이 내가 쓰는 글이 어디 올라오는 지도 알기에 뭔가 솔직한 걸 말하기도 거북해진 게 사실이다. 그 사람이 문제란 게 아니다. 그저, 나의 사실성에 대한 탐구가 멈춰버렸단 것이다. 아무래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연애기에 다 보여주기가 쉽지 않으니까.
더군다나 새로운 취업은 내게 더 큰 장벽이었다. 새로 듣는 용어, 새로 쓰는 말, 새로 해야 하는 업무. 여러 가지가 쌓이면서 지금 나에게 글쓰기는 어딘가 한 켠에 묻어놔야만 하는 게 되어버린 것 같다.
그렇지만 다시 꺼내고 싶어 용기를 내 글을 올린다. 짧은 생각 뿐이지만 글을 다시 쓰고 싶으니까. 두서가 다소 없지만 이해 바란다. 나를 알아주지 않으셔도 된다(아이유 <마음>에서 발췌). 그저 이렇게 다시 용기내 글을 쓰려고 하는, 서른을 앞둔 청년 A씨가 있다는 정도만 알아준다면 나는 행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