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으로서의 삶 (1)_

평생 복지카드를 보유 중입니다

by 현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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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수술을 하고서 발급받게 된 복지카드.


복지카드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장애상태의 호전도 등을 체크하고

경증/ 중증을 구분해 재발급해야 한다


다만 척추는 한번 나사못을 꽂은 이상

평생 동안 속에 품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나의 장애는 경증으로 분류되어

난 재발급이 불필요한

평생복지카드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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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카드가 있으면 좋은 점, 이라고

철없는 소리를 몇 가지 해보자면

교통비나 문화생활비에서 절약되는 비용이 꽤 많다


겉으로 표현되지 않는 지체장애이다 보니

카드를 내민다해도

나를 미묘하게 흝어보는 시선에

무언가 나의 아픔을 증명해내야만 할 것 같은

오묘하고도 서운한 감정이 들지만 말이다


장애의 범위는 정말 넓다는 것,

내가 해당되는 장애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

다 알고 있지만,

장애라는 이름으로 어떠한 혜택을 받는 게

사실은 떳떳하기보다 죄책감이 들 때가 많다


항상 아파하는 나 자신조차도

내 아픔을 의심하게 되는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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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나 버스에 붙여져 있는

장애인 표시를 쳐다보고 있으면

또 애틋하고도 가여운 마음이 든다

다른 이에게 가지는 감정이라기보다

자기 연민에 가까운 감정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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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역에서 동탄역까지 가는

GTX-A 열차는 일반 지하철보다 막차가 늦다


그날은 평소와 같은 퇴근길,

일반 지하철로 막차를 타고 수서역에 도착해서

흠씬 두들겨 맞은 듯한 무거운 몸뚱이를

겨우겨우 움직였다

유난히 아픈 허리통증에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5분이면 갈 역내 환승하러 가는 길을

15분에 걸쳐 도착하고 나니

눈앞에 펼쳐진 건 철조망,

자세히 보니 환승하러 가는 다른 지하철구간,

바깥으로 나가는 출입구 등

모든 통로에 철조망이 쳐져 있었다


갇혀있다 인식이 되니

숨이 가빠지고 공황증세와 폐소공포증이

순식간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심장은 울리고 귀는 발갛게 물들며

입술이 바짝 타들어갔다

숨소리가 거칠어지면서 점차 쉬기 어려워졌다


설상가상 역 관리실이라 적힌 번호로는

신호음만 뚜루루루 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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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이 빨라지고 탈출해야 한다는 생각에

눈만 하염없이 움직여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

역시나 막혀있는 철조망을

만지작 대며 망연자실하여

건너편 멀지막히 걸어가는 사람의 형태를

쳐다보고만 있다가,


뒤에서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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