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
윤슬
치덕치덕 바른 볼 한쪽에
둥그런 소망이 부푼다
반짝거리는 저 빛들은
하나의 선이 되어 면이 되어
제 멋대로 옷을 갈아입는다
번떡이는 그를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숨어 지켜주는데
가만 보니 이는 선이 면이 아니었다
잔잔히 물결이는 몸짓 마디마디마다
눈부신 하얀 것과 만나 입맞춤을 하는데,
그 애가 아름답도록 춤을 추는 것은
결코 홀로 된 탓이 아니었다
시간의 깜빡임마다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생겨나고 없어진다
멀찍이 보면 그의 인내와 노력이
하나의 큰 빛을 만들어낸다
그 빛은 무엇이든 밝게 웃음을 전파한다
내가 보고 있는 모든 삶 속 저 윤슬은
눈 속에서 빗 속에서 바람 속에서
수 없이 흔들린다
그렇게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