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추 수술 이후의 삶_

그때의 나에게

by 현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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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척추는 요추를 제외한

흉추 전부와 경추일부가 함께 고정되어 있다


가장 아래, 상태가 양호한 요추만을 남겨둔 것인데

이 때문에 상체의 무게를

남아있는 요추가 그대로 받게 됨으로써

고통이 커진 것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큰 위험부담이 있어

배에 힘을 주고 다닌다던가

무언가 들어야 할 일이 있을 때

특히 허리로 힘이 가지 않게 주의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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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을 근본적으로 몰랐던 때에는

끊어질 듯 아파오는 허리 통증에

숨도 못 쉬고 고통스러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의 수술은

거의 마지막에 권유되는 최후의 수단이었기에

이미 수술을 하고 나서, 시간도 많이 흘렀음에도

아픈 내가 느껴야 했을 심리적 압박은

정말 괴로울 수준이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절벽 끝에서

나는 반드시 괜찮아져야만 하는데,

그럴 수 있다는 보장이 없던 시간만

속절없이 흘러가던 때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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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재 시점에서조차

‘나는 이제 다 괜찮다’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사실은 괜찮지 못하다


일하고 돌아오는 길이면

여전히 온몸에 힘이 없고 몸살 난 듯 아프고,

허리에 손을 대며 아파한다


수시로 나오는 공황 또한 기승이다

떨리는 손으로 눈앞에 상황에 집중하려 하고

가빠진 숨을 고르며 일을 하고 생활을 한다


누군가에게 이 난처함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조용히 순간에 집중하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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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하고 나서 나의 몸은

서있는 것도, 앉아있는 것도,

누워있는 것조차 쉽게 편할 수 없게 되었고


차라도 타는 날엔 그 차에 맞춰

맞는 모양의 베개를 챙긴다


창문의 유무 또한 중요하다

오랜 시간 갇혀있어야 하는

고속도로나 srt 같은 경우에는

공황발작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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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항상 한계에 도전하다 보니

마치 이미 무릎까지 내려온 천장을

조금씩 밀고 올리는 듯한 느낌이다


내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던가

대단히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고

호소하고 싶은 게 아니다


그저 알려주고 싶다

그때의 나에게,

그때의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인 너에게,

그때의 엄마와 같은 상황에 놓인 당신에게,

이러한 아픔을 겪게 될 테니

너무 놀라지 말라고

슬픔이 오더라도 무너지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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