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무에 기대 살고 싶다
몇번의 소나기가 지나갑니다
빗방울이 그리움되어
밥그릇에 담깁니다
타박타박 걸어간 무명옷 여인의 한이
깊게 깊게 패여
회색나무의 옷이 되었습니다
내 그리움은
왕버들 잎사귀에 떨어진
빗방울 하나였습니다
생명들과 함께 살며 나이 들기를 바라는 숲 해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