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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조직을 만드는 법

정관정요, 부족함을 안다는 것

정관정요, 부족함을 안다는 것


최근 아래 세 가지 모습을 보면서, 10명 밖에 안 되는 우리 조직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한 번 더 깨달았.


(장면1) 워크숍이 있던 날, 나는 최근 대표님과의 관계가 서먹해졌기에, 이를 풀기 위해 대표님과 2차 자리를 갖으며 술을 좀 달렸다.


(장면2)그리고 맞이한 월요일 주간회의. 각 팀별로 지난주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는데, 아무런 의견 교류 없이 회의가 끝났다. 그런데 회의가 끝나자마자 삼삼오오 모여서 진행 중인 업무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장면3)그날 밤, 후배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지 않는 것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런데 그나마 내는 의견들은 또 자기 기준에서는 너무 부족함이 많아서 그건 그거대로 답답하다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가장 애써야 하는 사람은 "리더"다. 그리하여 <정관정요, 부족함을 안다는 것> [3장 독선을 버리고 신하들과 함께 나라를 다스리다]를 읽고 "리더"가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그 내용을 정리해 본다. 



[1] 천하는 군주가 아무리 유능할지라도 홀로 다스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여러 유능한 신하들과 함께 다스려야 하는데 이에 대해 공자는 "군주는 군주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고 말했다. 신권의 월권과 왕권의 전횡을 경계했던 것이다.


조직의 리더는 필히 능력 있고 충직한 사람을 뽑아 곁에 두며, 그들이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뒤, 열심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모든 일을 내가 다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2] 당태종이 말했다. "정직한 군주가 간사한 신하를 임용해도 나라를 제대로 다스릴 수 없고, 정직한 신하가 사악한 군주를 섬겨도 나라를 제대로 다스릴 수 없소. 오로지 명군과 현명한 재상이 서로 만나야 마치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처럼 천하가 안정될 수 있소. 짐은 비록 현명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다행히 여러 대신이 짐을 잘 보좌한 덕분에 나름대로 여러 허물을 바로잡을 수 있게 되었소. 대신들의 직언과 바른 논의에 의지해 천하를 태평성대로 만들고자 하오."


[3] 당태종이 소우에게 말했다. "양견은 매사를 스스로 결단한 까닭에 비록 몸과 마음을 수고스럽게 했을지라도 끝내 인정과 도리에 맞게 처리할 수 없었소. 재상 이하 모든 관원은 그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감히 직언하지 못하고 오직 그대로 좇았을 뿐이오. 천하는 넓고 사람이 많아 온갖 일이 끊임없이 일어나오. 어찌 하루에 처리하는 나라의 수만 가지 대사를 한 사람의 생각만으로 처리할 수 있겠소? 하루에 열 건의 일을 결단할 경우 절반가량은 사안의 핵심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소. 양견이 행한 일을 어찌 현명한 인재를 널리 선발해 일을 맡기고, 높은 곳에서 멀리 내다보는 식으로 사안을 크게 보고, 법령을 엄숙히 지키는 일에 비할 수 있겠소?"


[4] 군주에게 직간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역린의 우려 때문이다. 군주 스스로 열린 마음으로 언로를 크게 열어주어야 하는 이유다. 군주 스스로 절제하며 역린의 가능성을 최대한 억제할 필요가 있다.


[5] 위징이 당태종에게 말했다. "신이 옛 제왕의 사적을 살펴보니 그들 모두 혼란을 제압해 창업할 때는 반드시 매우 삼가고 신중했고, 수시로 자신을 경계하고, 목동과 나무꾼의 의견까지 받아들이고, 충직한 건의를 좇았습니다. 그러나 천하가 안정되자 멋대로 방종하고 내키는 대로 행동했고, 자신의 뜻을 따르는 아첨배의 말을 좋아하고, 정직한 논의를 듣기 싫어했습니다."


[6] 당태종이 좌우 시신들에게 말했다. "일을 하면서 이치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서슴없이 간하고, 이를 숨기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오. 군신이 서로 의심하며 마음속의 말을 다하지 못하면 이는 실로 나라를 다스리는 데 큰 해가 될 것이오."

왜 의심할까. 서로가 상대방이 나를 해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일차적으론 공동의 목표가 선명한 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으며, 그다음엔 목표 달성 및 실패에 대한 보상 체계를 확인해야 한다.







무릎을 탁 쳤던 구절을 추가로 하나 더 남겨본다. 사람 사는 방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나 보다. 씁쓸하기도 하다. 이번 주 어떤 순간이 스쳐간다.


한비자가 말했다. "미자하의 행동에는 변함이 없었다. 미자하의 행동이 전에는 칭찬받았다가 후에 책망을 받게 된 것은 군주의 애증이 변했기 때문이다. 군주에게 총애를 받을 때는 지혜를 내는 것마다 군주의 뜻에 부합해 더욱 친밀해졌다. 그러나 미움을 받게 되자 아무리 지혜를 짜내도 군주에게는 옳은 말로 들리지 않고, 오히려 질책을 받으며 더욱 멀어지게 되었다. 군주에게 간언을 하거나 논의를 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먼저 자신이 과연 군주에게 총애를 받고 있는지, 아니면 미움을 받고 있는지 여부를 잘 살핀 뒤 유세해야 한다."



24년 04월 10일

마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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