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유일하게 안티 팬이 없다고 하는 아이유와 김연아를 대하는 저의 태도는 시큰둥함입니다. 사소한 이유를 대며 이래서, 저래서 별로라고 말합니다. 솔직히 그 두 명을 좋아하지 않을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냥 청개구리 심보지요.
저에게는 청개구리 심보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 좋다고 하는 그것을 저는 싫다고 합니다. 어릴 때 모두 마이클 잭슨에 열광할 때 저는 “나는 별로인데?”라며 고개를 돌렸고, 남들은 모두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을 때 저 혼자 심야 영화음악을 들었습니다. 전 국민이 다 봤다는 영화는 일부러 안 보고, 숨겨진 명작을 찾아다녔습니다.
솔직히 아이유의 음악들 좋아합니다. 그러나 지금 저의 플레이 리스트에는 없습니다. 동계 올림픽 메달리스트 김연아 선수의 위업과 업적에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대놓고 하는 칭찬에는 인색합니다.
저는 아직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을 안 봤습니다. 전 세계가 난리인데 저만 의연한 척합니다.
저는 왜 그럴까요?
저에게는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남들과 똑같이 해야 한다는 무의식도 있지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달라야 한다고 의식하는 순간 재미있는 것을 제대로 즐기기 힘든 것 같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저는 마이클 잭슨의 뮤직 비디오를 유튜브에서 찾아보며 그의 위대함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남들을 따라 하는 것도 나쁘지만 남들 때문에 좋은 것을 놓치는 것도 불행하죠.
어떤 대상에 대해서 나쁜 점을 찾을 수 없다면 마음 가는 대로 가면 될 것입니다. 현대의 대중 스타들이 과도한 마케팅과 이미지 메이킹으로 그 사람의 자질과 상관없이 인기를 얻고 부자가 되고 있지만, 충분히 인기를 얻을 만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합당하고 상식적인 검증이 완료되었다면 그 상대를 좋아할지 말지는 자신의 마음이 정하도록 하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