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삶의 리더
지난 역사 속에는 수많은 리더들이 등장합니다. 나쁜 리더들도 많았지만 역사의 굴곡에서 인류를 구원하고 새로운 시대로 이끈 리더들이 기록으로 남겨져있습니다. 지금 2022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세계의 리더라고 불릴만한 인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세상은 분명 발전을 해왔습니다. 지금 인류는 특이점이라고 불릴만한, 처음 보는 놀라운 도약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리더의 부재는 눈부신 문명의 발달을 부끄럽게 만드는 오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 강국이라는 나라들이 몇몇 있습니다. 그들은 세계의 리더를 자처합니다. 그들의 리더십이란 것이 자신들을 위한 분쟁을 조장하고, 영토 확장에 핏대를 올리고, 힘의 논리를 앞세웁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런 나라들 중에 권력의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2022년 대한민국도 새로운 리더를 선택하는 시즌이 되었습니다. 첨예한 갈등의 계절 속에서도 뜻밖의 의견 일치가 있더군요. “대한민국의 리더가 될 사람이 없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려운 시절을 겪어온 대한민국에는 많은 리더들이 출현했었죠. (좋은 리더, 나쁜 리더 모두 포함해서요.)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의 대한민국은 살만해졌습니다. 난세가 아닌 시대라서 영웅이 안 나오는 것인가요?
세상이 어려울 때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단순합니다. 그때 등장하는 리더들은 한 두 가지만 잘하면 됩니다. 하지만 평온한 시대의 사람들은 복잡하고 다양한 요구들을 합니다. 그들을 만족시키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어쩌면 전쟁통의 영웅보다 평화시에 능력을 발휘하는 리더가 더 탁월한 영웅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리더를 선택하는 시민들의 수준이 이처럼 높았던 때도 없었죠. 리더들을 검증하는 장치가 이렇게 치밀하고 촘촘하게 발달한 시대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을 이끌겠다며 리더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행태는 먼 옛날 전쟁통의 영웅들 모습과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들을 리더로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겠죠.
리더가 된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팀원들을 잘 추슬러 성과를 내는 것이 얼마나 어렵던가요! 하지만 한 나라의 리더, 이 세상의 리더라는 자리가 그것보다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이 가장 똑똑한 시대가 지금입니다. 앞으로는 더 똑똑해질 것이고요. 손안에 엄청난 성능의 인공지능이 들어올 것이고 개인의 지적능력의 차이는 상향 평준화될 것입니다. 바보 같은 리더는 더 이상 개인을 선동하지 못할 겁니다. 그렇다면 리더의 부재는 오래가겠네요. 리더라고 자처하며 등장하는 그들은 언제나 바보 같을 테니까요.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리더가 없어진 시대에 살아가야 한다면 개인 스스로 탁월한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탁월한 리더는 결코 갈등을 조장하거나 대립하지 않죠. 개인이 목소리를 낸다고 무조건 싸움만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자들이 리더의 덕목을 배우기보다 우리가 리더의 자질을 갖추는 것이 더 빠른 길입니다. 그러면 우리들 중에 좋은 리더가 자연스럽게 탄생하게 되겠죠. 리더가 필요할 때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