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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Apr 10. 2023

나를 과거에서 현재로 옮기는 방법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요즘 TV를 보다 보면 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얼마 전 예능 프로들을 보는데 예전 아이돌 SES 멤버가 나와서 반가왔습니다. 가수 "김완선"의 춤과 추억의 노래들을 듣는 프로도 하더군요. 80년대, 90년대, 2000년대를 주름잡았던 연예인들과 그때의 이야기와 음악들이 TV채널을 돌릴 때마다 어김없이 나왔습니다. 반갑고 익숙해서 좋았지만 현재가 사라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지금 TV에는 과거만 존재하는 듯합니다. TV를 보는 사람이 저와 같은 옛날 사람들뿐이니 어쩔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나를 과거에서 현재로 옮기는 방법

현재가 마음에 안 들어도 우리는 현재만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산책을 하다 보면 두 가지 부류의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 잠시 시간을 내서 산책을 하는 직장인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누구보다 현재를 치열하게 살고 있죠. 그러나 현재를 즐기지 못합니다. 스마트폰만 쳐다보던가 통화를 하고 있죠. 옆에 있는 동료와 인상을 찌푸리며 업무 이야기뿐입니다. 반면 나이가 지긋하게 보이는 부류의 사람들은 일견 여유로워 보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생기가 있는 얼굴들은 별로 없습니다. 그들의 생각을 읽지는 못하지만 저의 경험에 비추어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잘하는 것이 멍하게 과거 추억을 떠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추억은 아름답지만 절대 현재의 것이 아니죠. 아름다움은 지금 현재에 있습니다.


현재를 사는 가장 쉽고 직관적인 방법은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것입니다. 집 밖에 나가서 세상을 자세히 보세요. 거기에는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습니다. 현재만이 존재합니다. 그 현재를 사진으로 찍는 순간은 너무 짧습니다. 그림 그리기는 현재에 좀 더 오래 머물게 해 줍니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 동안 우리는 현재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습니다. 멍한 과거의 잡념은 현재의 아름다움으로 지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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