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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Dec 04. 2023

공중전화박스에서 생긴 일

그림 한 장, 영화 이야기

(영화 "라 밤바"와 "영웅본색 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공중전화박스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잘 살펴보면 어딘가에 남아있습니다. 그곳에서 무엇을 했냐고요? 상대방 유선전화로 전화를 걸었죠. 그 당시에는 휴대폰이 없었거든요. 공중전화라는 것을 그때 영화들에서는 어떻게 보여주고 있을까요?


그림 한 장, 영화 이야기

공중전화박스에서 생긴 일


영화 "라 밤바"에서 주인공 "리치 밸런스"는 사랑하는 연인 "도나"를 위해 노래를 만듭니다. 그 노래를 그녀에게 처음 불러준 곳이 공중전화박스 안에서였죠. 

영화 "라 밤바"의 한 장면

영화 "라 밤바"는 17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로큰롤 스타의 생애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 당시 음악영화로는 드물게 성공했던 영화였죠. 공중전화박스 안에서 전화기를 얼굴에 대고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은 매우 로맨틱한 장면으로 유명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공중전화박스만이 주는 낭만이었죠. 하지만 공중전화박스는 눈물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영화 "영웅본색 2"의 한 장면

영화 "영웅본색 2"는 1편과 함께 그 시절 최고로 인기가 많았던 영화였습니다. 특히 공중전화박스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장국영"의 모습은 수많은 청소년들을 오열하게 만들었었죠.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시작과 끝을 이 장면으로 채운 이유는 그만큼 그 시대를 아우르는 상징적인 장면이었기 때문입니다. 


공중전화에서 연인과 통화하기 위해서는 동전을 수북이 쌓아두어야 했죠. 동전 한 개에 통화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동전을 넣고 일정 시간 전에 통화가 빨리 끝난 사람은 다음 사람에게 돈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기도 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웃기는 장면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누군가와 대화를 한다는 것에 우리는 무척 많은 것을 투자한다는 것입니다. 세월이 지난 지금, 엄청나게 바뀐 세상이지만 누군가와 대화하고픈 마음은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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