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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Feb 08. 2024

7번 그림, 당신은 우리와 함께하지 못합니다.

나의 그림 출판하기 -개인출판과정

여행의 반대말이 무엇일까요?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저는 대답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일상"이라고.. 일상과 여행은 참 많이 다릅니다. 지루하고 따분한 일상. 설레고 흥분되며 신나는 여행. 그러나 평범한 우리는 어쩌다 한번 여행 가기도 힘듭니다. 그 우울한 일상 속에 머물러야 하죠. 그러나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 "여행의 반대말, 일상" 중에서 -


나의 그림 출판하기 -개인출판과정

7번 그림, 당신은 우리와 함께하지 못합니다.


스마트폰 앱 하나로 아날로그 그림을 디지털로 변환하기에 성공한 후, 제가 할 일은 출판할 그림들을 선택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 한참 오디션 프로가 인기일 때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탈락의 아픔을 겪는 참가자들을 매주 보아야 했죠. 심사자가 하는 단골 멘트는 이것이었습니다. "***님 당신은 우리와 함께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의 그림을 선택하는 심정이 그 심사자의 마음과 똑같을 것 같습니다. 


일단 이번 출판에서는 카페 같은 실내에서 드로잉 한 것은 제외시키기로 했습니다.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의 시작은 야외 드로잉이었기에 첫 책은 그 정신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선택의 범위가 좁혀졌지만 여전히 탈락을 선고해야 하는 고통은 그대로입니다.


탈락의 과학적 기준은 없습니다. 말 그대로 그냥 느낌이죠. 물론 그림 그릴 때의 현장 여건 때문에 완성도가 떨어지는 그림들이 생깁니다. (다른 그림들이 완성도가 높은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의 정신은 잘~ 그린 그림이 아니라, 일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이고 그 시선이 잘 담긴 그림을 찾는 게 관건입니다. 이것을 판별하는 능력은 과학이기보다 느낌이고 감정입니다. 


어쩌면 출판이란 영역에서 영원히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저의 소중한 그림들을 모아봤습니다. 한마디로 탈락 후보들입니다.


출판할 그림들을 골라내는 작업이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릴지 몰랐습니다. 위의 탈락후보들은 두 권의 드로잉 북만 살펴본 것입니다. 총 4권의 드로잉북을 한 권의 책으로 출판할 계획인데 아직도 그림 선정작업이 반도 끝나지 않았네요. 디지털 변환 작업과 편집 작업은 또 언제 하나요? 매주 목요일 연재 브런치북에 올릴 만큼 출판과정 속도가 따라올지도 걱정입니다. 


다음 연재에서는 편집과정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스포를 하자면 편집과정도 대환장 파티입니다. 잠깐 테스트 삼아 몇 장 편집을 했었는데 미칠 뻔했습니다. 점점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가 두렵네요. 이쯤은 본격적인 고난도 아닐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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