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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Feb 28. 2024

서부 영화 - Part 2. 반성의 시대

그림 한 장, 영화 이야기

(영화 "늑대와 춤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난 글, "서부 영화 - Part 1. 낭만의 시대"의 말미에 "수정주의 서부극"에 대해서 예고를 했었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할리우드가 돌아본 서부시대에 대한 반성과 재해석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림 한 장, 영화 이야기

서부 영화 - Part 2. 반성의 시대


서부 영화는 미국이란 나라의 정체성과 당위성을 노골적인 화법으로 그려낸 필름입니다. 미국의 근간을 떠받치는 프런티어 정신을 옹호하고 아메리칸드림을 설파하는 것이 서부 영화의 제1덕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미화해도 용납될 수 없는 사실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핵심은 "아메리칸 원주민"에 대한 편견과 사실 왜곡이었죠.


"더스틴 호프만"이 연기한 영화 "작은 거인"이 제가 본 첫 수정주의 서부극인 것 같습니다. 그 후에도 아메리칸 원주민을 제대로 다룬 서부 영화들이 많이 나왔었죠. 그 정점에 서있는 영화가 "늑대와 춤을 (Dances with Wolves)"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늑대와 춤을"의 한 장면

솔직히 엄밀히 따지면 영화 "늑대와 춤을"도 불편한 관점이 숨어있는 영화입니다. 백인 남자 주인공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굳이 여자 주인공까지 백인일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아쉬운 점이 적지 않지만, 수정주의 서부극과 대중성을 이처럼 잘 버무린 작품이 또 있을까요? 


영화 "늑대와 춤을"의 남자 주인공은 이렇게 말하면서 서부로 떠납니다. "서부가 사라지기 전에 서부를 보고 싶다." 서부가 사라진다는 말은 아마도 주인공이 늑대를 길들이는 모습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겁니다. 거친 야생의 서부를 백인이 길들였습니다. 찬란한 원주민의 역사는 사라지고 길들여진 문명만 남았죠. 

영화 "늑대와 춤을"의 한 장면
영화 "늑대와 춤을"의 한 장면

서부 영화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늑대와 춤을"을 중심으로 수정주의 서부극을 이야기해 봤습니다. 그 밖의 서부 영화들 중에서도 수정주의 서부극을 대변하는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명작이죠.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다른 영화로 서부 영화 세 번째 편에 나올 예정입니다. 다음 이야기는 수정주의 서부극을 넘어 서부극의 지금, 현재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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