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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Feb 29. 2024

서부 영화 - Part 3. 새로운 시대

그림 한 장, 영화 이야기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그랜 토리노"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난 글, "서부 영화 - Part 2. 반성의 시대"에서는 영화 "늑대와 춤을"을 중심에 놓고 수정주의 서부극에 대해 이야기해 봤습니다. 아마도 현재 서부극을 만든다면 거의 모두가 수정주의 서부극 범주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렇지만 확실히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현재의 서부극들도 있습니다.


그림 한 장, 영화 이야기

서부 영화 - Part 3. 새로운 시대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처음 본 후 그 충격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도 한마디로 표현해 보자면 "극 사실주의"라는 말로 대신하고 싶네요. 낭만의 시대, 반성의 시대를 건너 서부 영화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새로운 시대의 서부극에서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의 서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한 장면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보고 있노라면, 아름다운 서부의 자연에 감탄하게 되고 그 아름다운 서부의 자연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를 보며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영화는 서부시대가 낭만적이면서도 매우 세속적인 시절이었음을 압도적인 화면 속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추억하지만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은 서부시대입니다. 


서부 영화를 이야기하느데 뜬금없이 현대 배경의 영화 한 편을 등장시켜야 하겠습니다. 영화 "그랜 토리노"입니다.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서부 영화를 논할 때 빠져서는 안 될 인물입니다. 낭만의 시대, 반성의 시대, 새로운 시대의 서부 영화에 모두 걸쳐있는 인물이고, 마카로니 웨스턴과 할리우드 정통 서부극을 모두 섭렵했으며, 배우에서 감독까지 영화의 모든 영역에서 대가에 오른 영화인입니다. 그런 그가 감독과 배우를 동시에 하기도 하는데, 그 영화들 중 한 편이 "그랜 토리노"입니다.

영화 그랜 토리노는 시대만 서부가 아니지 서부극의 구조와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서부극에서 폭력을 정당화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직접 쓴 반성문과도 같은 영화입니다.


그랜 토리노 영화 속 주인공 노인은 매우 폭력적이고 괴팍합니다. 그런 그가 이민온 소수민족의 젊은이들을 위해 악에 대항합니다. 악에 맞서는 방식이 이 영화의 백미라고 볼 수 있는데, 폭력을 폭력으로 대항하던 서부극과는 달리 "희생"으로 폭력을 종식시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손가락 총"을 빼드는 장면은 서부극의 모든 것을 함축해 보여주는 동시에 서부극을 부정하는 상징입니다. 


새로운 시대의 서부극은 현재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또 다른 형식으로 살아있습니다. 서부 시대를 평가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서부를 보여주며 객관적인 시선을 지향합니다. 서부 영화 삼부작을 이렇게 마치지만 서부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서부 영화 - Part 1. 낭만의 시대 (brunch.co.kr) 
서부 영화 - Part 2. 반성의 시대 (brunch.co.kr) 
서부 영화 - Part 3. 새로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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