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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Jun 25. 2024

아무도 모른다. 나의 그림 속에만 있다.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의 주 무대인 산책길에 작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수리 중"이란 알림판으로 이야기했던 그 나무가 생을 다하고 베어진 것입니다. 베어진 그 나무를 현장에서 드로잉 하지 않았기에 이곳 정책과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다른 매거진에 "너의 그늘이 그립다."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아무도 모른다. 나의 그림 속에만 있다.

하지만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에서 그 나무를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아무도 모르지만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은 꼭 기억해야만 합니다. 


이름 없는 나무의 죽음은 아무도 모릅니다. 세상은 개체의 삶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 나무가 베어지고 저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일상의 산책과 그림 그리기를 계속했습니다. 저의 기억 속에서 놀랍도록 빨리 그 나무는 잊힐 것입니다. 그러나 저의 그림 속에는 그 존재가 남아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는 것은 기록입니다. 기록은 기억보다 강하죠. 오랜 세월이 지나 이 글을 읽게 되고 그 나무의 그림을 보게 된다면 다시 그 나무를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글을 써서 다행입니다. 그림을 그려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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