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일기 예보에서 9월 초까지 덥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숨이 턱 막히는 더위는 한풀 꺾인 것 같습니다. 아직 더운 것은 사실이지만 습도가 좀 떨어지면 본격적인 가을로 들어서겠네요.
가을이 코앞에 와있다는 것이 기쁘지만 2024년의 여름이 끝난다는 사실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수많은 계절이 돌고 돌지만 올해 여름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죠. 점점 남아 있는 여름 재고가 소진되는 느낌입니다. 예전에는 여름이 무한대로 남아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동안 폭염 때문에 아주 가까운 산책길로만 돌아다녔습니다. 위의 장면은 오랜만에 좀 멀리 산책을 갔었던 모습입니다. 나의 산책길들은 잘 있었습니다. 장마도 겪었고 폭염도 겪었기에 산책길에 풍파가 서려있는 듯했지만 잘 버텨주었네요. 산책길 정비하시는 분들의 분주한 손길도 여전했습니다.
위의 장면은 더위의 뉘앙스가 좀 달라졌다고 느꼈던 순간입니다. "아이 씨! 더워!"에서 "아~ 더워.."로 바뀐 느낌을 아시겠나요? 건강에 지장이 있을 것 같은 더위의 무서움이 사라졌던 순간입니다. 그래도 습도는 너무 높아서 땀이 멈추지는 않았습니다.
위의 장면은 산책길 물놀이장에서 마지막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저는 이번 여름에 물놀이를 못 했지만 물놀이하는 사람들, 아이들만 봐도 시원해지는 것 같습니다. 폭염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지만 물놀이장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던 2024년의 여름을 곧 그리워하게 될 것입니다.
위의 그림을 그릴 때 날도 좀 흐렸지만 저녁이 되면서 제법 선선한 바람도 불더군요. 산책길에 있는 공터에 나와있는 사람들이 자전거도 타고 여름의 끝자락을 만끽하는 모습입니다. 가을로 접어들면 저의 산책길은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비게 될 것입니다. 적당한 수의 사람들과 산책길을 걷던 평화로운 이 시기, 2024년 여름의 끝자락을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