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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위대함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by 그림한장이야기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은 일상의 재발견을 목적으로 합니다. 세상은 바뀌지 않지만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 저는, 시선에 닿는 일상의 모든 것들이 너무 소중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도 똑같이 느낄 것 같습니다.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일상의 위대함


2024년 12월 3일 이전과 이후의 삶은 저에게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2024년 12월 3일 이후 한동안 그림도 못 그렸고 글도 못썼습니다. 이미 작성해 놓았던 글들이 있었지만 2024년 12월 3일 이후에 업로드를 할 수 없더군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에서야 진정된 마음을 안고 집 밖으로 발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그 누군가는 공포의 순간에도 용기를 내서 폭력의 장소로 뛰어갔습니다. 겁에 질려 지금에서야 집 밖을 나간 제 자신의 민 낯을 보게 됩니다.


오랜만에 저는 집 밖으로 나갔습니다. 2024년 12월 8일은 추웠습니다. 동네 카페로 들어가 추위를 피했습니다. 카페의 모습을 드로잉 했습니다. 순간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집 밖을 마음대로 나와 자유롭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했는지... 사무치도록 고맙고, 위대한 일상을 온몸으로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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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일 이전에 작성한 글

2024년 겨울 첫눈이 폭설로 오고 나서 저는 갑자기 겨울 한복판으로 들어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마음을 조금 강하게 먹으면 야외 드로잉을 나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정작 발길이 움직이지 않네요. 따뜻한 집안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 탓이라고 위안을 삼지만 게으름이 진짜 원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사소한 것들


아래 그림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보이는 앞동의 모습입니다. 한낮의 베란다에서는 창문이 바람은 막아주고 햇살이 따뜻하게 들어와 그림 그리기 딱 좋더군요. 복도를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추위가 느껴집니다. 겨울 회색빛 도시 건물의 느낌은 황량함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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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그림은 우리 집 세탁기와 건조기의 모습입니다. 위에 있는 것이 건조기 아래가 세탁기이죠. (거꾸로 설치된 것은 없죠? 주문하면 세탁기, 건조기 위치를 바꿀 수 있나?) 건조기의 신세계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침이 마를 정도로 찬양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직접 건조기를 사용해 보니 그 이유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2024년, 아내가 선정한 최고의 소비였습니다. 다음은 "식기 세척기"의 놀라운 세계로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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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처음 그리기 시작할 때 그림의 대상들 중에 사소한 것들은 없었습니다. 모두 도전의 대상이었죠. 조금 그림에 익숙해졌다고 사소하게 생각되는 대상을 소홀하게 여기게 됩니다. 정물 그림을 잘 그리게 되지 않습니다. 특히 물건 하나만 달랑 그리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정물 드로잉을 마스터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집안에 있는 바나나를 그려봤습니다.


어릴 때 바나나는 정말 고급 과일이었습니다. 부잣집에서나 먹는 것이었죠. 지금은 가장 만만한 과일이 바나나가 되었습니다. 바나나가 없었다면 평소에 과일을 입에 대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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