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한 친구가 묻습니다.
"그래, 지난겨울은 다들 어떻게 보냈어?"
길고 힘들었고, 여전히 그 그림자에서 자유롭지 않은 겨울을 보낸 이야기들이 마치 무용담처럼 이어졌습니다. 옆자리 이야기들을 듣다 보니 나에게도 묻고 싶어 집니다.
"그래.. 겨울은 어떻게 보냈어? 너의 겨울은 어땠어?"
한낮에는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날, 하지만 아직은 겨울의 외투와 겨울의 걱정과 겨울의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우리도 겨울의 책장을 덮기 전에 한 번쯤 물어봐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겨울은 어떠셨나요?
-"세상의 모든 음악, 전기현입니다." 2025년 3월 10일 방송 오프닝 멘트 중에서-
"지난겨울"이라고 말하니 아직은 어색하네요. 오늘 (2025년 3월 11일) 낮에 외출을 해보니 기온이 많이 올라간 것 같습니다. 경량패딩이 좀 덮게 느껴질 정도였네요. 물론 아직, 아침저녁으로는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제목 위의 글은 "세상의 모든 음악, 전기현입니다."라는 라디오에서 들었던 말입니다.
"아직은 겨울의 외투와 겨울의 걱정과 겨울의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이란 구절이 심금을 울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은 지나갔고, 봄을 맞이해야 하는 때입니다.
계절이 바뀌었지만 일상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 일상에 함몰되어서 계절의 변화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간 나날들이 후회로 남습니다.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을 시작하며 일상을 여행하는 여행자가 되었고, 여행자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계절의 변화입니다.
누구는 직장을 잘 다니고 있는지? 누구는 건강이 어떤지? 누구는 공부를 잘하고 있는지 묻지만 "지난겨울은 어떻게 보냈어?"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 여행자의 마음을 가진 사람일 것입니다.
현장 드로잉은 아니지만 그림으로 남긴 산책길 모습을 추가합니다. 날이 따뜻해서 반려견을 동반해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산다는 공통점만으로도 처음 본 사람들이 친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