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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Apr 01. 2021

4월 1일, 장국영

장국영을 기억하며..

4월 1일, 장국영


나는 장국영을 많이 좋아하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홍콩 영화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렇게 인기가 있었던 영웅본색도 한참 시간이 지난 뒤 TV에서 봤다. 영화를 내 마음대로 골라서 볼 수 있는 지금, 옛날 어릴 때 못 봤던, 안 봤던 영화들을 찾아보고 있다. 그리고 장국영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장국영 하면 천녀유혼의 유약하지만 선한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장국영이 많은 역할을 하고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를 소화했지만 그의 영화 인생을 아우르는 이미지는 천녀유혼의 이미지가 아닐까? 연약하고 상처 많은 그러나 마음속 응어리가 있는.. 


아이돌 같은 미소년의 외모에 가늠할 수 없는 연기의 감정은 지금까지도 그를 기억하게 하는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다. 


4월 1일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난 장국영.. 그를 기억해본다.


영화 천녀유혼의 장국영 (iPad 7, Adobe Fresco)

사실 그 시절에 이 영화를 보러 간 많은 남자아이들의 마음에는 "왕조현"이 있었다.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보는 어른이 된 그 시절의 남자아이들은 아련한 장국영의 모습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영화 패왕별희 (iPad 7, Adobe Fresco)

고만 고만한 홍콩 영화의 홍수 속에서 보석 같은 영화로, 장국영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만든 영화, 패왕별희.. 놀라운 장국영의 미모와는 달리 슬프고 알싸한 시대적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장국영 (iPad 7, Adobe Fresco)

지금 홍콩 영화는 많이 침체되었고, 생명을 다한 것처럼 보인다. 과장된 상상이지만, 장국영이 있었다면 홍콩 영화의 지금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고 믿고 싶다. 그만큼 우리는 영화의 질과는 상관없이 장국영을 보기 위해 홍콩영화를 봤을 것이다. 



4월의 첫날.. 나는 장국영을 생각하며 글을 썼다. 마음만 먹으면 그의 영화를 보면서 그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영화 속 그의 얼굴을 보면 볼수록 아쉬운 마음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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