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을 운영하면서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 소중한 일상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누군가가 우리의 일상을 지켜냈기 때문이죠.
어릴 때 6월 6일, 현충일에 대한 별다른 감정이 없었습니다. 하루 학교 안 가는 날이라는 것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죠. 어른이 된 후에도 그 감정에는 변화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현충일을 바라보는 저의 시각이 달라졌다는 사실에 저 자신이 크게 놀라고 있습니다.
위의 장면은 2025년 6월 6일의 모습입니다. 그날도 일상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런 평화로운 일상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끔찍했습니다. 일상을 그림으로 옮기기 전에는 지금 이 순간이 평화롭다는 인식을 하지 못했습니다.
일상을 사는 우리는 하루하루가 전쟁터라고 말합니다. 평화를 느낄 여유가 없죠. 하지만 분명히 2025년 6월 6일의 대한민국은 평화로웠습니다. 그 평화는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목숨으로 일군 것이죠. 일상의 평화로운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며 비로소 "현충일"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얼굴도 알지 못한 나를 위해 그들은 자신의 목숨과 저의 일상을 기꺼이 바꾸었습니다. 그 고결한 행위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