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아내에게 좋은 사진사로 평가받기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제가 찍어준 사진의 90%는 마음에 안 들어하죠. 하지만 그림은 조금 더 후한 평가를 해줍니다. 물론 자신이 모델일 경우는 다시 평가가 엄격해지지만요.
사용 기종: 아이패드 에어
사용 소프트웨어 : 어도비 프레스코 (Adobe Fresco)
사람들이 사진을 평가하는 기준과 그 사진을 그림으로 옮긴 것을 평가하는 기준이 많이 다릅니다. SNS에 사진을 올리는 것이 일상이 된 지금, 사람들의 사진에 대한 평가 수준이 참으로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그림을 대하는 마음은 사뭇 다릅니다. 그림을 보는 순간 사람들은 매의 눈에서 아이의 눈으로 사르르 변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을 그림으로 옮기면 놀라운 마법이 일어나곤 합니다. 사진으로는 0점짜리였어도 그림이 되는 순간 멋진 장면으로 다시 태어나죠. 어울리지 않는 색도 좀 바꾸고, 표정도 좀 수정하고, 구도도 살짝 변경시켜 줍니다. 없는 것을 그려 넣기도 하고, 있는 것을 빼기도 하죠. 그렇게 사진은 그림으로 다시 태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