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누구는 독서의 계절이라고도 하죠. 저에게는 집 밖에서 그림 그리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이보다 쾌적할 수가 없네요.
야외 드로잉을 할 때 저는 햇빛이 밝은 곳을 선호합니다. 명암의 대비를 극적으로 보여주기도 하지만 저의 시력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죠. 이제 광량이 많은 곳이 아니면 눈이 침침합니다. 그늘이 없는 햇빛 밝은 곳에서 드로잉을 하기 위해서는 가을의 선선함 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의 묘미는 집 밖으로 걸어 나가는 것에 있습니다. 걷는 게 즐거워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날씨가 중요합니다. 걷고 싶은 날씨가 이 프로젝트의 50%를 완성합니다.
위의 그림을 그릴 때는 아직 더웠습니다. 선선함이 없었죠. 그래도 하늘만큼은 멋진 가을 하늘이었습니다. 초 가을의 푸르름도 여름 못지않습니다. 곧 노랗게 변하겠지만요.
위의 그림은 비가 갠 후 산책을 나갔던 때입니다. 아마 비가 며칠 계속 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집 안에만 있다가 비가 그치자마자 집 밖으로 나갔습니다.
아래 그림을 그린 날, 정말 환상적인 가을 날씨였습니다. 기분이 좋아 드로잉을 두 개나 했네요. 햇빛 아래에서 더운 듯 말듯하면서도 시원한 바람이 상쾌함을 더해줍니다. 그런데 벌써 아침, 저녁에는 쌀쌀한 감이 있더군요. 갑자기 추위가 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짧아서 더 소중한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