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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gle Oct 18. 2022

04. 돈은 아끼고 싶지만 운동도 하고 염색은 해야 해


 퇴근 후 친구들과의 약속도 줄었고, 결혼식을 마치면서 퇴근 후의 시간이 갑자기 붕 떴다. 옆자리 후배가 블로그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남는 시간 내가 갖고 있는 사진들이나 활용해서 포스팅을 해보자 시작했다. 유튜브로 월급 외 수익 얻기를 검색했을 때 많이 나왔던 방법들도 블로그를 통해 작은 수익들을 얻는 것들을 직장인들에게 추천했다. 후배의 추천과 유튜브 영상 속에서 얻은 정보들을 통해 내가 블로그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두 가지였다.



1. 네이버 애드포스트로 작은 광고 수입 얻기

2. 블로그 체험단을 통해 운동 수강권이나 미용실 이용권을 얻어 추가적인 소비 없이 적당히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기



 최근에 플랫폼 기업들이 큰 수익을 얻는 방법이 전통적 방식의 물건을 만들어서 저장하다 고객이 주문하면 판매하는 방식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갈 수 있는 디지털 상의 공간(플랫폼, 사이트, 어플)을 마련하고 사람들이 들어왔다 나가고 클릭을 하면 광고 수익과 추가적인 커머셜을 통한 방식이다. 블로그나 개인 SNS(인스타, 유튜브 등)도 나만의 1인 플랫폼 기업처럼 내가 올린 콘텐츠나 게시물을 사람들이 검색하고 들어와서 정보와 공감을 제공하고 클릭 시 광고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개인이 플랫폼을 활용해서 돈을 버는 방법도 물건을 만들 필요도 없고, 만들 오프라인 장소가 필요하지 않다. 자기의 핸드폰 속 사진 몇 장과 본인의 지식, 설명, 공감이 되는 내용들만 있으면 된다.  


 네이버 애드포스트는 네이버가 제공하는 광고 노출 및 수익 공유 서비스이고 블로그 운영자 중 신청을 통해 승인 후 적용받게 된다.(https://adpost.naver.com/) 승인 조건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블로그 개설 90 이상 게시물 50개 이상, 방문자 평균 100명 이상 수준이면 충족된다고 한다.  


 나의 첫 블로그 포스팅은 8월 2일부터 주말에 친구가 준 공짜 티켓으로 다녀온 레고랜드부터 시작됐다. 그 이후로 회사 점심에 가는 카페나 친구들이나 남편과 가는 식당의 사진을 찍어 가급적 1일 1포 스팅을 실현하려 노력했다. 사진은 인스타 스토리 스타일인 세로보다 블로그에 적합한 가로로 찍기 시작했고, 들어가는 입구와 메뉴판 좌석들까지 찍은 사진과 음식 사진들을 하나씩 찍었다. 그리고 결혼 준비와 하와이 신혼여행에서 찍은 사진들을 모아 모아 결혼 준비 포스팅을 엮었다.


 거의 방치되어있던 내 블로그에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신혼 여행지 호텔에 대한 정보, 내가 샀던 예복 가게에 대한 정보를 댓글에 문의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출퇴근 시간에 찍은 사진을 모바일로 셀렉해서 올려 임시 저장했고, 엄지손가락으로 타이핑하는 게 힘들어서 퇴근 후에 집에 와서 임시 저장된 글을 불러와 노트북으로 타이핑했다. 출퇴근 시간에 다른 사람들의 인스타그램을 보며 ‘어디 갔구나. 좋아 보이네. 부러워’하는 감정을 갖는 시간도 줄게 되었다.


 이렇게 9월 8일일 약 5주 동안 50개의 포스팅을 달성했다. 평균 하루 300명 수준으로 방문자도 생겼다. 바로 네이버 애드포스트 심사에 신청했고 승낙을 받았다! 내 블로그 글에는 작은 광고들이 붙었고, 하루에 적으면 십원 단위, 크면 천 원 단위의 광고수익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9월 중순~10월 중순 1달 동안 12,000원이라는 광고수익이 나에게 생겼다!  

 

 어느 정도 게시물, 유입자가 쌓이고 네이버 에드 포스트도 추가하자 2번째 목표였던 블로그 체험단에 신청해보기 시작했다. 많이 쓰는 블로그 체험단 사이트는 레뷰(www.revu.net) 링블(www.ringble.co.kr) 티블(

https://tble.kr) 서울오빠(www.seoulouba.co.kr) 사이트들이 있었고, 블로그 말고도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본인이 갖고 있는 SNS 계정에 음식, 제품, 운동, 미용실 등을 체험하고 후기를 남겨주면 해당 업체의 서비스나 제품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사이트 들이다.


 나는 가장 많이 하는 레뷰에 가입하고 내 블로그 주소를 연동했다. 인기가 많은 순보다는 체험단 선정이 가깝지만 신청인원이 없는 곳들을 공략했다. 음식이나 맛집, 호텔 등 숙박업소는 인기가 너무 치열했고 나는 운동과 미용실 등을 공략했다. 이런 건파워 블로그나 유명 인스타 그래머, 유투버들이나 되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내 블로그가 선정이 되었다!!!


 골프 연습장을 시작으로 골프 레슨, 필라테스 수업, 요가 수업, 머리 염색권 등 한 달 동안 약 10개의 체험권에 선정되었고 적게는 1회의 골프 레슨부터 1달간의 요가 수업 이용권, 그리고 20만 원 상당의 머리 염색까지 공짜로 할 수 있었다. 물론 갔을 때 실내 사진과 레슨 받는 사진, 이벤트 안내까지 업체들이 원하는 기준을 맞춰서 블로그 포스팅을 해야 했지만 쓰다 보니 익숙해졌고, 약 30분의 포스팅으로 10~20만 원 상당의 문화생활 및 미용 등의 베네핏을 받는 건 당연히 할 수 있었다.


 퇴근 후 시간이 여유 있었고, 돈도 아껴야 했다. 그럼에도 나는 평소처럼 운동도 배우고 싶었고 미용실에 가서 뿌리 염색도 해야 했다. 그래서 갖고 있던 사진으로 몇 자 내 개인 플랫폼에 적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2달 만에 작지만 소중한 광고수익 12,000원과 50~100만 원 상당의 체험권 기회들을 얻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소비 요정에서 블로거지로 거듭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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