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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n Profiler Jun 16. 2017

커피내리는 버스 정류장

Panama - Hecienda La Esmeralda Geisha


로스터 썰

강원도 강릉시 교동에 위치한 커피내리는 버스 정류장. 강릉에는 커피축제가 열릴 만큼 커피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도시이기도 하다. 보헤미안이나 테라로사 등 이미 유명한 로스터리도 있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 더 매니아틱한 곳이 눈에 띈다. 그곳이 커피내리는 버스 정류장, 로스팅 룸인 BAEK'S PICKED COFFEE(백스픽드커피)를 만날 수가 있다. 필자 역시 아직 한 번도 방문한 적은 없지만, 만약에 강릉 커피투어를 가게 된다면, 먼저 체크리스트에 적어놓을 만한 로스터리이다. 기센 W6로 로스팅을 하고 있으며, 종종 제네 카페로도 로스팅을 한다. 커피 머신에 대한 애정과 지식이 많은 로스터이며, 일본 커피에 영향을 받은 듯하나 실험적인 라이트 로스팅 등 새로운 새대의 일본 스타일을 옅볼수있다.



원두 정보



Country : Panama

Region : Boquete, Volcan Baru

Farm : Hecienda La Esmeralda

Altitude : 1,600~1,800masl

Variety : Geisha

Process : Natural



커피 썰


브루잉으로 추출을 하였다. 원두를 그라인딩 하면서부터 향긋한 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예전에 파나마 게이샤에 대한 좋지 못한 기억때문인지 큰 기대감없이 추출을 하였다. 한모금 마시고, 두모금 마신후 물끄럼히 커피잔을 들여다보았다. 분명 지난번과 같은 원두인데 완전히 다른 뉘앙스였다. 입안에 닿자마자 자스민향이 가득하고, 이내 꽃의 꿀을 빨듯 달큰함이 입안에 계속 남아있다. 부드러운 마우스필이 인상적이고, 전체적인 밸런스가 가벼우면서도 오밀조밀 잘 잡혀있다. 더군다나 클린컵이 좋아서 계속 계속 마시게 된다. 금방 사라지는 입안에 남는 향과 맛이 이내 아쉬워 자꾸만 마시게 된다. Light Roasting을 이렇게 섬세하게 로스팅을 하는곳을 만나서 기분이 좋다. 



에디터 썰



작년이었다. SNS에서 파나마 게이샤를 Light Roasting을 하는 커피내리는 버스정류장을 보았다. 비싼 파나마 게이샤를 일반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배전도로 로스팅을 하는 곳은 국내에 거의 없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냉큼 주문을 하고, 추출해보았다. 한잔, 두장, 그리고 200g 원두를 다 소진할 때까지 마음에 드는 샷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물론 사전에 예측하여 변수 조절을 다한 상태였다. 10여 잔의 커피에서 모두 언더디밸롭이라 느껴졌으며, 돈이 아깝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후 파나마 게이샤는 내 관심에서 완전히 버려졌다. 이후 다시 만났다. 위의 커피 썰에도 있지만, 비슷한 배전도지만 완전히 다른 뉘앙스가 느껴졌다. 너무나 궁금했다. 나의 추출이 잘못되었는지, 그래서 커피내리는 버스정류장 대표님께 연락을 드려 이야기를 해보았다. 사실은 작년에 받은 커피가 배송 실수였다고 하셨다. 로스팅 편차에 생겨 디팩트로 분류한 원두를 직원분이 잘못 보냈다는 것이다. 그 당시 바로 알지 못했고, 한참을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고, 시간이 너무 지나서 해명을 할 타이밍을 못 잡으셨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궁금했던 것, 그리고 나의 생각이 어느 정도 맞았다는 것이 조금은 속 시원하게 느껴졌다. 물론 해당 로스터리의 잘못이지만, 뒤늦게라도 사실을 말하고, 인정하고, 죄송함을 전하는 마음이 더 이상은 아쉬운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될 것 같다.



Bean Profiler에서 사용된 모든 사진은 해당 로스터리의 homepage, facebook, instagram에서 발췌하여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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