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꾸준히 해보는 영어 글짓기
주어진 영문과 사진을 활용해 글을 쓰는 시간입니다. 100 단어 혹은 200 단어로 길이를 정해놓고 시도해보세요. 책에서 발췌한 글과 사진에 이어 보충 설명이 나옵니다. 영어 해석에 집중하고 싶다면 한글로 된 설명은 무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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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 설명: 진 웹스터의 소설 <키다리 아저씨>에 나오는 글입니다. 영어 제목을 처음 접하고는 솔직히 충격받았습니다.
* 장님 거미
<키다리 아저씨>라고 한글 제목을 붙이다니, 재치가 대단하지요? 저도 번역가로 일하지만, 아직 이런 장편의 문학 작품을 번역할 기회는 없었는데, 만일 이 책의 번역을 제가 맡았다면 제목을 두고 꽤 고민했을 듯하네요. 장님 거미라는 말로 직역했다가는 지금처럼 한국인에게 사랑받지 못했겠죠.
고아인 주인공이 대학에 다닐 수 있도록 후원해 주되, 학교 생활에 대해 후원자에게 매달 편지 형태로 보고하라는 조건이 붙습니다.
자신을 후원해 주는 신사에게 편지를 쓰면서 익명의 수신인을 어떻게 불러야 할까, 주인공 주디가 고민하던 중, 다리가 긴 신사의 뒷모습이 떠올라, 그를 이렇게 부릅니다. 거미 중에서 특히 다리가 긴 종류라고 하네요.
무한한 온정을 베푸는 이에게 어떻게 그런 징그러운 벌레 이름을 붙이나 싶은데 사실 별명이라는 것이, 의미도 중요하지만 어감도 따져볼 만하죠. '대디 롱 레그즈'... 뭐 듣기 나쁘지 않겠죠. 장님 거미 보다는요.
또, daddy-long-legs를 조금 엉뚱하게 해석하면 키다리 아빠가 될 수도 있겠지요. 키다리 아저씨라는 제목도 그렇게 탄생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은인을 벌레로 부르는 당돌한 주인공답게 쾌활한 어투의 편지가 이어집니다. 책 전체가 주인공이 써 내려가는 편지로만 구성됩니다. 발랄한 여대생이 일기를 쓰듯 전하고 있어서 내용은 어렵지 않습니다.
위 글은, 작가를 꿈꾸면서 늘 상상하기를 즐기는 주인공이 자신의 입장을 해명하는 말입니다. 대학에서 또래 여성들과 어울리면서, 평범한 가정의 삶을 경험해보지 않은 주인공이 느끼는 소외감은 이만저만이 아니겠죠. 그러다 보니 주디는 자신의 삶을 실제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상상해 나갑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재능을 알아본 후원자의 기대에 맞게 훌륭한 작가가 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합니다.
책 표지도 그런 성향을 보이지만 이 책을 동화책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대학생이 주인공인 책을 동화책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죠. 익명의 후원자 덕택에 18세에 고아원에서 나와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성인으로 성장하고 또 작가의 꿈을 키워가는 주인공의 모습만 있다면 아마도 동화라 볼 수도 있지만, 마지막에 반전이 일어납니다.
영문 출처: Daddy-Long-Legs by Jean Web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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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 설명: 며칠 지나긴 했지만, 한글날을 기념해 작성해 본 글입니다.
여행 중 기차에서 들었던 두 사람의 대화가 떠오르더군요. 미국인이 네덜란드인에게 당신 나라에서는 어떤 언어를 쓰냐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일행이 아니기에 옆에서 묵묵히 듣고만 있던 저는 어찌 그리 당연한 사실을 미국인이 모를까 싶었거든요. 영국에 와 보니 저에게도 사람들이 동일한 질문을 하더군요.
요즘은 K팝 열풍과 함께 운동선수, 배우, 감독, 블로거까지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으니, 위와 같은 질문이 덜 나오리라 봅니다.
얼마 전 끝난 세계 잼버리대회에 아들 친구도 몇 명 참가했는데, 대회를 대비해 한국어를 공부하던 학생들이 제 아들 앞에서 실력 자랑을 했나 봅니다. 친구의 진척 속도를 보고 아들도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짧은 시간에 금방 글자를 익혀버리니까요.
이건 다른 외국인에게서도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만큼 한글이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만들어진 문자니까요.
시간이 좀 지난 일이지만 제 경험처럼 한국의 언어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를 영어로 써보거나 한국의 공휴일인 한글날의 의미를 설명하는 글을 적어봅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