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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규 Sep 02. 2020

동시 , 첫마음으로

하루에 한 번씩 써 보는 동시 –10-

꼬리표          


내 엉덩이엔  

아주 아주 많은

꼬리표가 달려 있어요.     



너무 너무 많아서

뒷모습만 봐도

난 줄 대번 알지요.     



네가 바로 

그 녀석이구나!

선생님들이 

한 마디 하실 때마다

꼬리표도 

하나씩 늘어나지요.     



말썽쟁이, 싸움쟁이,

뱀처럼 달린 꼬리표들

모두 내 잘못인 건 맞지만

몽땅 없애버릴 

방법도 모르겠지만     



내 이름을 부를 땐, 

한 번쯤

꼬리표보다 예쁜 내 눈을 

바라봐 주시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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