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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규 Sep 03. 2020

동시 , 첫마음으로

하루에 한 번씩 써 보는 동시 –11-

엄마 잔소리     


또 컴퓨터야?

공부 안 해?

숙제는 했어?

엄마 말 안 들을 거야?

내가 너 때문에 

속상해 죽겠다     



학교 공부에

학원 공부까지 하고 

집에 와서 잠시 

컴퓨터 앞에 앉으면

엄마 잔소리가 

등 뒤에 꽂혀요.     



손으로 더듬더듬

등에 박힌 잔소리를 뽑아요.

“속상해 죽겠다.” 란 말이

가장 깊이 박혀 있어요.       



난 하루 종일 

엄마 말만 듣고 살았는데

엄마는 언제

내 말을 들을까요?     



화가 나서

엄마 등을 향해

고함치려다 꾹 참아요.

엄마 등에

나보다 많은 상처 자국이      



나를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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