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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규 Sep 07. 2020

동시 , 첫마음으로

하루에 한 번씩 써 보는 동시 –15-

침대 밑에 귀신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선생님이 들려주신

무서운 이야기들

하나둘 깨어나는 밤     



침대 위

이불을 둘러쓰고 앉아

온갖 생각을 한다.     



갑자기 정전이 되면 어쩌지?

방문이 저절로 확!

닫히면 어쩌지?

이상한 목소리가 창밖에서 

나를 부르면 어쩌지?

침대 밑에서

귀신이 쑤욱

나타나면 어쩌지?     



귀신들은 왜

침대 밑에 사는 거지?

한 뼘도 안 되는

침대 밑에 들어가는 게

힘 들지도 않나?

나오려면

빨리 나오지

심심하지도 않나?     



할 때,

스르르 눈이 감긴다.

침대 위 나도,

침대 밑 귀신도

지쳐서 잠이 든다.     



무서운 이야기

추적추적 내리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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