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번씩 써 보는 동시 –17-
띵 동!
택배가 온 건
초인종 소리만 듣고도
알 수 있어요.
딱 한 번, 띵 동!
곧이어 들리는
계단 내려가는 소리
5층 까지
엘리베이터도 못 타고
물 마실 시간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소리
우리는 택배 아저씨를
얼굴 대신
소리로 기억해요.
“택배 아저씨
감사합니다!”
작은 쪽지
음료수 하나
문 밖에 놓으면
경쾌한 발소리
가만히 들리는
미소 짓는 소리
이기규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