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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규 Sep 09. 2020

동시 , 첫마음으로

하루에 한 번씩 써 보는 동시 –17-

택배     


띵 동!

택배가 온 건 

초인종 소리만 듣고도 

알 수 있어요.     



딱 한 번, 띵 동!

곧이어 들리는

계단 내려가는 소리     



5층 까지

엘리베이터도 못 타고

물 마실 시간도 없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소리     



우리는 택배 아저씨를 

얼굴 대신

소리로 기억해요.     



“택배 아저씨

감사합니다!”

작은 쪽지

음료수 하나 

문 밖에 놓으면     



딱 한 번, 띵 동!

곧이어 들리는

경쾌한 발소리     



가만히 들리는

미소 짓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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