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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Mar 28. 2023

리더와 농담을 할 수 있나요?

스몰 톡(Small Talk) 이야기 

안녕하세요 Kay입니다.


오늘은 피드백(Feedback)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최근 업무 중 하나로 조직의 리더들을 위한 피드백 가이드를 만들었습니다. 시즌이 시즌인지라 한창 성과와 역량에 대한 전사 차원의 피드백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죠.


피드백이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HR을 상당기간 해온 저에게도 체화가 안돼서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피드백에 대해서 제가 감히 전문가처럼 행세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교육 자료를 만들면서 느꼈던 점을 작으나마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자료를 만들면서 참고 한 책은 'Good Feedback(플랜비디자인)'입니다. 이 책도 10명의 현직 팀장 및 전문가들께서 같이 쓰셨는데 저의 지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처: 예스24 / 플랜비디자인)     



이 책에서는 피드백의 구성요소, 리더의 사전진단, F.A.C.T. 방법론, 피드백을 도와주는 각종 실적 Tip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의 FACT 방법론은 Fact(사실)이 아니라 이 책에서의 피드백 절차를 구조적으로 만든 후 앞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입니다. 피드백의 구조를 이해하고 실행하는 데 매우 편리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 나름대로 이것저것 정리하다가 우연히 눈이 들어온 한 문장에 저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았습니다.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것이 경쟁력이다." (배달의 민족/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


 



왜 제가 놀랐을까요?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소통 시에는 상대의 감정고려를 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감정고려는 대화할 상대방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이 맞는지 안 맞는지 판단하기 위한 단계인데, 이미 잡담을 하는 사이라면 그러한 타이밍을 서로가 잘 알고 있다는 뜻이지요. 업무상 대화와 잡답시의 긴장도는 전혀 다르니까요. 굳이 대화의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2. 두 번째로는 이미 서로 간에 ice-breaking은 물론 상당한 친밀감이 형성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감정적으로 담이 없다고 봐야 하지요. 업무상 미팅을 할 때도 바로 업무얘기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좋은 소식이나 최소한 날씨 얘기 정도라도 하면서 Ice-breaking을 하는데요, 잡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이 단계가 필요 없다는 것이지요.


3. 잡담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개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때에 따라서 회사에 밝히기 곤란한 비밀까지도 공유할 수 있지요. 자연스럽게 상대방과의 신뢰감이 형성됩니다. 말하는 사람은 말하는 사람대로, 듣는 사람은 듣는 사람대로 말이죠. 서로 형성된 신뢰감은 업무장면에서도 자연스럽게 배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출처: 우아한형제들 기술블로그)



피드백에 대해 얘기하다가 갑자기 스몰톡(잡담)으로 빠져나왔는데요, 사실 잡담도 못 나누는 사이에서는 그 어떤 대화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화가 아니라 지시, 보고, 사실의 전달 외에는 친밀감이나 신뢰감이 전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 관계에서의 피드백이나 성장에 대한 조언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피드백을 한다한들 올바른 피드백 내용이 가능할까요?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리더는 팀원들에게 업무상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잡담을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이성과 감정의 동물인데,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으로만 관계를 다지고 협업할 수 있을까요? 리더로서 팀원들에게 피드백을 하기 전에 잡답을 나눌 수 있는 관계형성이 필요조건일 것입니다. 


팀원들은 리더가 자신을 동료로 보는지 부품으로 보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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