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역량 ⑤ 비전 (Vision) 제시
안녕하세요 Kay입니다. 오늘은 비전(Vision)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지겹도록 많이 들어왔을 것입니다. 우리 회사의 비전은 무엇이고, 핵심가치는 무엇이고 등등.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을만한 이야기들입니다. 상관없다기보다 너무 뜬구름 잡는 내용들이라 과연 나의 현업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참으로 궁금하기만 합니다.
리더십과 조직을 다루는 많은 강의나 콘텐츠에서 이미 비전에 대해서 많은 내용들을 들으셨을 겁니다. 저는 비전을 학문적으로 다루기보다는 저의 경험과 생각에 기반하여 조금은 다르게 해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신입사원 때 모셨던 두 분의 사수가 계셨습니다. 저는 스승님이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그 두 분의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짧은 이야기
저는 건설회사 출신입니다. 엔지니어가 아닌 일반 사무직군임에도 현장으로 배치되었습니다. 현장관리직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손을 들긴 했지만, 처음 가본 현장은 매우 낯설었습니다. 과연 이 길이 맞는 걸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와 같이 졸업한 과 동기들, 그리고 건설회사에 같이 입사한 엇비슷(?)한 상경계 출신들인 입사동기들은 번듯한 사무실에서 넥타이를 매고 일하고 있을 때, 저는 현장에서 근무복을 입고 흙먼지 날리고 작업소리에 시끄러운 컨테이너 박스에서 일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매우 어리고 치기 어린 생각이었습니다.
저의 사수는 이런 저에게 (저의 생각을 뻔히 알고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맡고 있는 업무의 중요성과 회사에 기여하는 역할에 대해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 회사는 글로벌 건설회사이고 전 세계를 누비면서 엄청난 공사들을 하는... 등등의 어린 제가 알아듣기 어려운 그런 얘기들이 아니었습니다. 저의 사수는 제 업무의 비전을 저에게 보여주셨던 것이죠. 그것을 이해하고 나서부터는 업무들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저는 사수의 가르침덕에 회사 전체를 보는 눈을 배우게 되었고, 결국 그분이 하셨던 Career Path를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자리였지만, 사수에게서 배운 업무의 비전을 실천해 보고 싶었습니다.
업무와 조직에 대한 자부심은 거창한 비전이나 핵심가치로 생기지 않습니다. 맡고 있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지가 바로 자부심의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자부심이 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 조직을 떠난 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그때의 그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두 번째 짧은 이야기
두 번째 사수는 바로 다음 현장에서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이 분은 첫 번째 사수와는 다른 방식으로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건설업에서의 현장관리의 중요성은 말과 교재로 만으로는 전달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분의 가르침을 따라 책상물림보다는 현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덕에 서류상으로는 몇 줄에 지나지 않는 정보들이 실제로는 어떤 과정들을 통해서 상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의 장점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시면서 제가 그 역량을 현장에서 펼칠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을 위임해 주시고 기다려 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기존 업무는 물론이고 앞으로 제가 조직 내의 Career Path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최전방 실무자의 입장에서는 '인류의 공영에 이바지하고~~' 류의 문구보다는 '업무의 전문성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전문가로 성장하는 길'이 더 명확한 비전일 것입니다. 스승님들이 가르쳐주고 보여주신 이 비전이 저에게는 그 이후 겪었던 어려운 일들을 이겨내게 해 준 버팀목이 되었음은 당연합니다.
많은 리더들이 리더의 필수 역량으로 지목되는 '비전제시'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의 저도 그러합니다. 조직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팀원들에게 이야기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원의 입장에서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미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시야를 보여주는 것도 '비전제시'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