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y Jul 21. 2023

실패를 실패하는 법

첫 질문에 존재하는 세 가지 함정을 조심하라 

안녕하세요 Kay입니다.

오늘은 실패에 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실패의 경영학이나 구글의 실패 무덤, 실리콘벨리의 페일콘(Failcon 실패콘퍼런스)등을 검색해 보면 많은 내용들이 검색이 됩니다. 잠깐만 검색해 봐도 아래의 같이 많이 내용이 있습니다.  


실패를 성공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실패를 배우면 더 큰 실패를 막을 수 있다.
포스트잇도 실패에서 탄생했다.
다이슨이나 테슬라도 엄청난 실패를 한 후에 성공했다. 
구글은 구글공동공묘지에 실패사례를 전시한다.  


좋은 내용들이 많습니다. 실패하였을 때 왜 실패했는지 그리고 다음에 그런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분석하고 개선점을 찾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활동들이 만화 속에 나오는 "만화고기"처럼 보입니다.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죠.



왜 그럴까요? 실패를 파악하는 질문에서부터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 실패는 누구 책임이죠?" 


많이 들어보던 질문인가요? 이 질문에는 세 가지 커다란 함정이 있습니다.  


1. 실패는 반드시 "사람"으로부터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과연 사람만의 잘못일까요? 프로젝트를 실패하게 만드는 요소는 많습니다. 건설을 예로 들자면 예측하지 못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 각종 노조, 지역사회의 사건 등등 내부적인 요인을 제외하고도 컨트롤할 수 없는 외부의 요인이 많습니다. 내부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은 사내 정치권력의 다툼에 새우등 터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프로세스에 존재하는 Gray Zone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을 무시하고 "Who?”를 찾는 것은 실패의 원인에 본질에서 거리가 아주 멀다고 생각합니다.


2. 실패에 대해서 반드시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희생양이 필요한 거죠. 상부에 보고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제물로 만들어 가지고 가야 문제가 없을 테니까요. 옛날 말이지만 실패는 병가지상사라고 했습니다. 언제나 승리를 할 수는 없지요. 기업에서의 많은 실패에 대해서 일일이 책임을 묻는다면 용기 있게 나서서 프로젝트를 이끌고 갈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제가 요즘 읽었던 책에서 이러한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에이미 에드먼슨 교수님께서 저술하신 "두려움 없는 조직 (The Fearless Organization)”입니다. 이 책은 심리적 안전감 혹은 안정감(Phychological Safety)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감히 짧게 설명드리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조직이 되어야 성과를 올릴 수 있고, 구성원들도 조직을 위해서 문제점을 가감 없이 표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책임"은 중요한 가치이지만, "책임 묻기"를 오용한다면 이 책에서 얘기하는 "침묵하는 조직"이 될 것입니다. 조직문화를 사랑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두려움 없는 조직 / 에이미 에드먼슨 / 출처 예스 24]




3. 프로젝트의 실패의 책임을 묻는 "본인"을 상위리더가 아니라 판/검사로 생각한다.


특정팀이 맡고 있는 프로젝트가 실패했습니다. 물론 이 프로젝트의 실패원인을 파악해서 잘못된 점이 있다면 개선하고, 향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겠죠. 그런데 프로젝트의 리더는 팀장밖에 없을까요? 상위리더인 실장, 본부장, C-level은 리더가 아닌가요? 많은 경우 이들은 엄청난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며 상위리더로서의 본인의 책임까지 모두 실무리더에게 뒤집어 씌웁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 "사건"에 대해서 (검사처럼) 구형을 하고 (판사처럼) 선고를 하지요. 


실패에 대한 원인을 찾기 위한 질문부터 방향이 잘 못되면 오히려 안 하니만 못한 결과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위의 질문부터 시작이 되는데요, 이런 질문이 반복될수록 조직은 아무도 용기 있게 일을 맡지 않으려 하는 "조용한" 조직이 되어 버립니다. 그 순간부터 성장과 혁신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겠지요.


"이 프로젝트가 왜 실패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향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해당팀장의 의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인 저를 비롯한 경영층에서 지원할 사항이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직장인들의 생존법 @난장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