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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Sep 04. 2023

주인도 아닌데 주인의식이 생길까요?

주인의식과 주도성 이야기 

안녕하세요 Kay입니다. 오늘은 두 가지의 짧은 이야기로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탈무드에서 읽었던 유명한 고사입니다. 아들이 먼 나라에 가 있는 동안 아버지가 중한 병에 걸려 목숨이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재산을 노예가 가로챌까 봐 아버지는 노예에게 전재산을 물려준다는 유서를 남깁니다. 단, 전 재산중에 한 가지만 선택할 수 있도록 단서 조항을 달아 놓았습니다. 이에 노예는 재산을 물려받습니다. 물론 자신의 재산이니 탕진하지 않고 소중하게 관리합니다.

이윽고 먼 나라에 가 있던 아들이 도착합니다. 유언에 따라 아들은 노예를 선택하였습니다. 노예의 재산은 주인의 것이니 아들은 원래의 재산을 모두 상속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노예에 관한 이야기라 현대에는 매우 부적절한 이야기임을 첨언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
사업가이자 방송인인 백종원 님이 어느 날 가맹점 점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었습니다. 점주 한 명이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을 합니다 이에 백종원 님은 단호하게 '안된다(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무엇을 느끼셨나요? 오늘의 주제는 '주도성(주인의식)'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노예는 주인의 사망 이후 아마도 유산을 가로채거나 탕진하였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은 아들에게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노예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줍니다. 재산의 주인이 되니 당연히 함부로 하지 않고 소중히 관리하게 되었지요.

 

 요즘 많은 기업의 대표님들은 한탄을 합니다. 직원들이 주인의식이 없어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이지요. 하지만 정말 주인도 아닌데 주인의식이 생길까요? 주인의식을 강조하게 되면 직원들은 열정페이를 강요한다고 생각하기 쉽죠. 물론 대표님들은 직원들이 자신들의 일에 좀 더 주도적이고 주체적으로 임하기를 바라셔서 그런 말씀을 하시지만, 받아들이는 직원들은 그렇지 않지요. 


다시 짧은 이야기하나 들려드립니다.


세 번째 이야기
제가 개발사업업무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가 진행하던 프로젝트도 진행하기 어려운 형편이었습니다. 당시 대표님은 제가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이용(매각 등)하여 회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안을 저에게 제안하였습니다. 저는 약간 당황스러웠습니다. 저야 직원이고 결정은 대표님의 몫이니 결정하시면 된다고 말씀을 드렸지요. 굳이 저에게 제안을 하시고 의견을 물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더니 대표님은 그러셨지요.

"이 프로젝트는 자네가 만든 것이 아닌가. 그럼 당연히 오너의 의견을 물어봐야지"

이 말씀 한마디에 저는 그 프로젝트에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성을 다하게 되었지요.  






오늘의 주제입니다. 그러면, 구성원들이 어떻게 주도적, 주체적으로 일을 하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1. 일의 소유권을 직원에게 주면 됩니다.
일의 목적과 방향성, 그리고 가이드라인을 주고 프로젝트의 소유권을 줍니다. 즉, 프로젝트의 오너로 대우를 해주면 됩니다. 오너대접을 받으면 오너처럼 일하게 됩니다. 당장 제안서 하나를 작성하더라도 리더가 담당자에게 100% 권한을 주면 어떻게 될까요? 리더에게는 결과만 보고하게 하고요. 지시만 받고 수동적으로 일할 때 하고는 전혀 다르게 일하게 됩니다. 소유권이 있는 만큼 책임도 있기 때문이지요. 


2. 소유권을 주었으면 절대 간섭이나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면 안 됩니다.
제안서의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물론 최초 목적, 방향성, 가이드라인을 주었기 때문에 큰 견지에서는 제안서가 잘못될 리 없겠지요. 하지만, 중간점검 등의 사유로 진행 중인 제안서의 내용들을 지적하게 되면 그때부터 소유권은 사라지게 됩니다. 어차피 수정될 텐데 굳이 많은 고민을 하려 하지 않겠지요.  심지어 지적하는 내용들이 일의 방향과 전혀 관계없는 자잘한 것들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방향성이 맞는지 확인만으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3. 리더는 일의 오너를 도와주면 됩니다. 
CEO가 팀장에게 일의 소유권을 주거나, 팀장이 팀원에게 일의 소유권을 줄 수 있습니다. 소유권을 가지고 일하는 오너가 오로지 일만 할 수 있도록 리더는 이를 도와주어야 합니다. 권한범위를 넘어서는 자원투입이나 타 부서와의 조율 등 도와줄 일은 많습니다. 


말로만 주도적, 주체적으로 일을 하도록 강요할 수 없습니다. 적절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할 때만 오너가 되어 일을 하지 않을까요?


감사합니다.



[대문 이미지 출처: https://lucas-genai.web.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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