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에서 그치면 안 되는 이유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돕는 Kay 작가입니다.
오늘은 예전에 유명했던 드라마의 한 대사부터 시작합니다. 남자 주인공이 다친 여자 주인공에게 이런 말을 했었지요.
아프냐? 나도 아프다.
당시 이 대사의 반향은 엄청났었지요. 너무 오래된 드라마라서 혹 ‘라떼는 말이야~’라고 오해받을 수도 있겠지만, 다들 한두 번은 들어 보셨던 대사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아픔을 공감하고 슬퍼하는 의미를 담은 말인데요. 가슴 절절한 사랑과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새내기 팀장시절, 저는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주니어들을 팀에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저 하나 건사하기 벅찼지만, 저는 나름 주니어들을 위해서 많은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들에게 시니어들과의 페어링을 통해서 사부/부사수로서 업무의 전문성을 향상해 주고자 했습니다. 그들이 힘들어할 때면 경청을 통해 공감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그들은 지쳐갔고, 하나 둘 조직을 떠나갔습니다.
저는 열심히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을 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의 마음으로 말이죠. 하지만, 저는 여기서 공감 외에는 어떤 행동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공감만 해주었을 뿐 팀장으로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지요. 오히려 저는 그들이 잘 이겨내기를 저의 마음속에서만 기원하였을 뿐이었습니다. 기다리면 잘 되겠지 하고 말이지요. 저의 부족함을 이제 와서 많이 알아가고 있습니다.
팀원이 어려움을 조심스럽게 토로하였을 때 어쩔 줄 몰라하던 그 시절의 저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1. ‘아프냐? 나도 예전에 아팠다.’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팀원들이 힘든 문제를 가지고 옵니다. 힘든 상황에 있는 팀원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일부의 리더는 “나도 대리 때 김대리처럼 힘들었어. 다 이겨낼 수 있을 거야.”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당신이 아픈 것을 잘 안다. 아팠지만 나는 잘 이겨냈다. 그러니 당신도 이겨낼 수 있다는 뜻이지요. 그렇게 공감을 가장한 자기 자랑이 시작되는 순간, 팀장과 팀원의 관계도 얼어붙기 마련입니다.
2. ‘아프냐? 나의 마음도 아프긴 한데, 그래서 뭐 어쩌라고?"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힘든 상황도 잘 이해하였습니다. 그래서 마음도 잘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팀장으로서 정말 힘든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도 괜찮을까요? 팀원은 뭔가 구체적인 조치를 바라고 팀장에게 힘든 상황을 이야기했을 것입니다. 공감을 받아서 좋긴 하였으나, 효과는 그날뿐입니다. 문제는 다음날 똑같이 반복됩니다. 공감은 중요한 가치지만, 공감에서 끝나지 말고 다음 행동을 진행해야 합니다.
3. ‘아프냐? 내가 해결책을 고민해 볼게.’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팀원에게 해답을 주기 위해 팀장은 고민할 것입니다. 여기서 팀장은 혼자 고민하지 말고 팀원과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팀장이 혼자 고민한 해결책은 팀원의 입장에서는 미봉책이거나 전혀 효용이 없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문제를 가지고 온 사람은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답을 알고는 있지만, 아직 자신이 없거나 그저 지시받는 것에 익숙한 이유로 말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다 듣고 나면, 팀원에게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해결책이 무엇인지 질문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깜짝 놀랄만한 관점으로 해결책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경청을 통한 공감은 아주 소중한 가치입니다. 하지만, 공감에서만 끝난다면 안 되겠지요. 팀장이라면 공감에서 멈추지 말고 해결책을 찾아 나서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팀원과 함께 말이지요.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어제보다는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오늘도 신임팀장님들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와 기업을 돕습니다.
★ 브런치와 네이버 블로그에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네이퍼카페 "팀장클럽"에 신임팀장을 위한 콘텐츠 연재
★ 카카오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브런치)
★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
★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에서 HR 전반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