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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Nov 07. 2023

20. 최초의 팬, Y님의 추억

시작을 시작하게 해 주신 은인 Y님 이야기

오늘은 저에게 있어서 글을 다시 쓰게 된 단초를 제공해 주신 Y님 이야기를 드려볼까 합니다.



한창 바쁘게 지방출장을 다니면서 일하던 작년 봄의 일입니다. 2022년 4월 4일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팀원과 같이 세종시에 출장을 갔었습니다. 어려운 미팅을 마치고 카페에서 하나하나 내용을 복기해 보고 있었습니다. 노트북으로 이런저런 자료를 찾다가 개인 메일을 확인해 보니 저에게 뜻밖의 제안이 와 있었습니다.



서울의 모 기관에 근무하시는 Y님이셨습니다. 중간 리더이선 Y님께서는 저의 글들 중에서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소개하고 싶으신 글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보안상 외부망에 있는 저의 글을 링크는 할 수 없고, 필사(?)해서 올리겠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출처는 당연히 명기할 것이니, 가능하겠냐는 정중한 제안을 주셨습니다.



미팅의 후유증으로 힘이 빠져있던 저는 갑자기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습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제안을 받게 되어서 말이지요.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누군가에 공감과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저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한편, 미욱한 글의 내용과 필력에 걱정도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글이 아닌 저의 현장 기록들이었거든요. HRD의 최전선에서 겪었던 일을 망각하지 않기 위해 끄적거렸던 글인데 과연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바로 답장을 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Y님. 
먼저 미욱한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몇 년 전, 한창 글쓰기에 집중하고 있을 때 작성한 글이다 보니 굉장히 서툴고, 내용도 깊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제가 대기업 11년, HR의 현장 3년을 보내면서 겪은 솔직한 이야기임은 틀림이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이러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OO조직 내부에 제 글을 소개해 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말씀하신 조건으로 게시하셔도 됩니다. 
혹여, 텍스트 형태가 필요하시면 제가 글을 복사해서 텍스트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저는 편집권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때의 기억은 그때부터 1년 뒤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저에게 글을 써보겠다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모두 Y님 덕분입니다. 제가 다시금 글을 쓰기 시작한 후 Y님이 간간이 떠올랐습니다. 저에게는 은인과 같은 최초의 팬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지난달 Y님께 메일을 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Y님. 브런치에서 글 쓰는 김우재(Kay)입니다. 
언제나 저의 글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글쓰기를 3년 동안 멈추었던 순간에도 제 글을 격려해 주시고, 내부망에까지 올려주셔서 저에게는 엄청난 힘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올해부터 다시 마음을 잡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오늘도 저의 브런치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매거진을 구독하셨다는 알람이 왔어요.^^)
Y님의 응원에 힘입어 더욱더 공감이 가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우재 드림  



물론 Y님께서는 응원과 정성이 가득한 회신을 보내주셨고, 저는 더 힘을 얻어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습니다. 저의 시작을 가능하게 만들어주신 Y님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화] https://brunch.co.kr/@beast112/157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와 기업을 돕습니다.

★ 브런치와 네이버 블로그에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네이퍼카페 "팀장클럽"에 신임팀장을 위한 콘텐츠 연재

★ 카카오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브런치)

★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

★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에서 HR 전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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