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y Dec 07. 2023

28. 약간은 뻔뻔하게... 저는 작가입니다

글을 쓰는 모든 이가 작가입니다 

저에게는 출간경험이 있습니다. 2019년 1년 동안 준비해서 2020년 2월에 출판이 되었습니다. 물론 저 혼자 저술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저보다 훌륭하신 여덟 분과 같이 준비를 했습니다.  대학교수, 박사, 유명 강사, 기업의 HR임원 등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들이 공저자였습니다. 저는 우연한 기회로 말석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지요.



제가 참여한 출판은 1년에 한 권씩 총 9년 동안 리더십에 관한 책을 내는 프로젝트의 일부였습니다. 저는 2기로 참여하였습니다. 나인팀은 1기가 출판한 도서명 ‘나는 인정받는 팀장이고 싶다.’의 첫 글자를 조합한 이름이며 동시에 9명 (nine)으로 이루어진 팀(team)이란 뜻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1기가 성공적인 출판을 마친 이후, 저는 2기에 합류했습니다. 1년 동안 즐겁기도 했지만, 한창 집안일과 육아에 바쁜 저에게는 매우 힘든 일정이었습니다. 격주 토요일 오전마다 모두 모여서 가열찬 토의를 했습니다. 방향을 잡고, 주제를 선정하고 수많은 사례들을 가지고 논의했습니다. 중간에 포기할 뻔도 하였지만, 인생의 선배님들이자 멘토님들인 공저자님들께서 저를 잡아 주셨습니다. 



2기도 훌륭하게 출판에 성공했습니다. 7쇄까지 출판하였고, 대만에도 수출하였습니다. 소액이지만, 원고료를 받는 기쁨도 누려보았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제가 말씀드렸듯 저의 글쓰기는 그때 멈추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3년이 흘러 제가 다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지요.






제 프로필에 ‘출간작가’라는 소개를 하였지만, 저는 여전히 작가라고 하기엔 미욱하고 부끄러운 사람일 뿐입니다. 그저 공저의 힘을 빌어 출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는 있지만 제 스스로도 저는 제대로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3년 만에 브런치와 링크드인에 글을 쓰게 되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었는데, 몇몇 분들께서 저를 ‘작가’라는 호칭으로 불러주셨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얼토당토 아닌 일이었죠.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기에 저는 아직 그런 깜냥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매우 부끄럽고 창피해서 저는 그분들에게 작가라는 호칭은 온당치 못하다고 정중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제 프로필에 있는 ‘출간작가’라는 표현을 삭제하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 경력 중에 가장 자랑(?)하고 싶은 일이기에 차마 삭제는 못하면서도, 작가라는 호칭에 대해서는 매우 어색해하는 날들이 지나갔습니다.



그러던 중, 어떤 분께서 하신 말씀이 저의 머리를 가격(?)했습니다. 



작가니까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을 쓰니까 작가입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급의 문장이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많은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제 스스로 너무 저를 위축시키고 있었고,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저 글을 쓰니까 작가인데, 작가라는 타이틀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를 작가라고 인정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글을 쓰는 목적은 타인이 아닌 오직 저를 위해서였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했습니다. 저는 제 이름 앞에 수식어를 약간은 뻔뻔하게, 약간은 당당하게 추가했습니다.



‘Kay 작가’ 김우재



Kay 작가라는 페르소나를 만들게 된 것이지요. 예전 출판 때는 그저 영문이름으로 통일을 해야 했기에 Kay라는 이름을 사용했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작가라는 정체성을 저의 필명에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작가라는 호칭에 절대 위축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유명하고 식견이 높은 작가도 있지만, 저처럼 소소한 글을 쓰는 작가도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니까요. 작가가 되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니까 작가인 것입니다.



오늘도 저의 옛날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Kay 작가’ 김우재였습니다.   



[1화] https://brunch.co.kr/@beast112/157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와 기업을 돕습니다.

★ 브런치와 네이버 블로그에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네이퍼카페 "팀장클럽", 가인지 캠퍼스, 코치닷, 두들린에 정기 연재

★ 카카오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브런치)

★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


매거진의 이전글 27. 기록과 꾸준함, 그리고 새로운 시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