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You are not alone
추천아이콘은 중요하지 않아요
글을 쓰다 보면 여러 가지 의문이 샘솟습니다.
사람들은 도대체 나의 글을 읽기는 하는 걸까?
내 주변사람은 내가 이렇게 글 쓰는 것을 모를 텐데 의미가 있을까?
그냥 허공에 대고 고함치는 것 아닐까?
당연히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데요, 굳이 누군가를 위한 글은 아니었지만, 누군가가 나의 글을 알아주지 않으면 굉장히 서운합니다. 블로그나 링크드인에 글을 올리면 생각보다 적은 사람들만 반응을 해줍니다. 정말 이렇게 몇 명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해서 글을 써야 하나란 생각이 들게 되면 글쓰기 엔진이 꺼지기 쉽습니다.
저 역시 그러했고, 가끔은 현타가 오기도 했습니다. 현타가 오면 그냥 아침에 잠이나 더 잘 걸 하는 생각이 들지요. 그래서 일주일에 하루정도는 늦잠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현타는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올 수 있지만, 현타가 반복될수록 발생주기는 짧아지기 쉽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현타를 방지해 주는 몇 가지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친한 과 동기가 있습니다. 벌써 교류를 이어온 지 20년이 훨씬 지났네요. 어느 날 이 친구와 통화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그 친구의 한마디에 전 순간 얼어버렸습니다.
글 쓰는 거 잘 보고 있어. 네가 부담 갈까 봐 일부러 추천 같은 건 누르지 않았어. 근데 그거 아니? 글이 정말로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
친구의 배려에 새삼 감동했습니다. 친구끼리 감동하면 안 되는데 말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
역시 과 동기이야기입니다. 이 친구는 어학능력이 뛰어났기에 학창 시절에는 저와 마주칠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저는 주로 알코올이 스며드는 공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졸업 이후 그 친구는 미국으로 갔다고 전해 들었고, 벌써 20년이 흘렀습니다. 그저 미국에서 상당히 잘 나간다는 소식을 듣긴 했습니다만, 각자 사는 것이 바쁜 나머지 안부를 주고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제가 올린 포스팅에 그 친구가 댓글을 달았습니다.
우재야 오랜만! 글은 자주 못 남겼지만 항상 즐겨 읽는다~ 축하해!
미국에서 나의 글을 보고 있었다니! 저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시 제 친구들은 댓글과 추천에 인색한 상남자(?)들인가 봅니다.
(세 번째 이야기)
저는 운이 좋습니다. 제 주변에는 탁월하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중에 현재 코칭기업을 운영하시면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활발한 활동을 펼치시는 대표님이 계십니다. 어느 날 제가 모르는 것이 있어서 도움을 받기 위해 전화를 드렸는데요, 그분의 인사말에 저는 또다시 얼어버렸습니다.
케이! 아침마다 글 올리는 거 잘 보고 있어요. 매일 아침마다 글 알람을 기다려요!
저의 롤모델 중 한 분이신데요, 이렇게 칭찬과 격려의 말씀을 들으니 매우 기뻤습니다.
많은 분들이 바쁜 와중에도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계셨습니다. 다만 포스팅 하단의 추천 아이콘을 클릭 안 했을 뿐이지요. 사실 저를 돌이켜보아도 타인의 글에 추천 아이콘을 열심히 클릭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모두 비슷합니다. 그런데도 저는 추천수가 적다는 이유로 적잖은 현타를 겪었습니다. 겪을 필요가 없었는데도 말이지요.
저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계셨으니까요.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사람들의 반응이 별로 없다는 이유로 실망하고 포기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글을 보고 있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You are not alone.
감사합니다.
(이 이야기의 시작에 놀러 와 주세요!!)
[1화] https://brunch.co.kr/@beast112/157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hahahaHR.com, 네이퍼카페 "팀장클럽", 코치닷 정기 연재
★ 리더십 칼럼 기고: 대기업 내부 블로그, HR인사이트 등
★ 카카오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브런치)
★ 리더십 강의 진행: 러닝스푼즈, IT 스타트업, 국가기관 등
★ 글쓰기 모임 운영: 작심삼일 글쓰기, 두들린 체인지 스터디 ‘리더의 글쓰기’ 등
★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