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는 과거를, 직장동료와는 현재를, 그러면 미래는?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만남을 합니다. 저 같은 ‘I’ 성격의 사람들은 집에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하지만 ‘E’ 성격의 사람들은 사람들과 만나는 것 자체가 힐링이라고도 합니다. 이렇듯 많은 만남을 하는데요, 만남의 종류를 제 기준에서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해 보았습니다.
1. 친구 - 과거 여행의 동반자
친구와의 만남을 싫어할 사람은 없겠지요. 물론 나이가 들어가면서 만나는 친구의 숫자는 줄어들긴 합니다. 너무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거나, 혹은 친구가 나를 영업의 대상으로 설정한 순간 더 이상 만남은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친구들을 만나면 언제나 과거의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현재의 이야기도 하긴 하지만, 그저 현재의 신세 토로와 스트레스를 이야기하고 그 자체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친구들과의 만남은 곧 과거로의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는 시간과 추억을 공유한 사람들입니다.
2. 직장동료 - 현재 전쟁터의 전우
현재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아닐까 합니다. 직장은 생계를 위해서 그리고 개인의 자아실현을 위해서 일을 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치열한 현재를 공유합니다.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협업합니다. 여기에 근면성실함이 더 한 사람들은 동호회까지 참석합니다. 동호회도 비슷합니다. 현재 나의 관심사가 주된 목적이기에 지금 현재의 주제에 집중합니다. 직장동료는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전우로서 끈끈한 동료애를 가지고 현재를 공유하는 사람들입니다.
3. Weak ties (약한 연결) - 미래 가능성과의 연결
저는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들은 그저 잠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기타 다른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인연들은 실제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경우도 드물거니와, 굳이 만나려고 애쓰지도 않습니다. 굳이 만나자고 하면 오해받기도 쉽습니다. 역시 누군가가 저와 만나기를 원해도 저 역시 사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Weak ties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을 때에도 중요하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특별한 일들이 생겼습니다. 바로 Weak ties를 통해서 말이지요. 직장인들의 현인, 멘토로 불리는 신수정 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누군가 당신을 발견할 확률을 높여라
무슨 뜻일까요? 내가 아무리 조직 안에서 일을 잘한다고 해도 조직 안에서만 나를 알아줍니다. 마치 우물 안 슈퍼개구리인 셈이죠. 우물 안에서 슈퍼개구리라고 해도 밖에서는 모릅니다. 일단 우물 밖으로 나가서 나를 알려야 사람들이 알 수 있습니다. 나를 알리면 ‘무엇인가’를 찾는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와 줍니다. 그래서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관계를 맺고자 노력합니다. 대가를 주고받는 계약관계와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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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제도 Weak ties를 통해서 새로운 기회를 제안받았습니다.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할 일입니다. 가진 것은 별로 없지만, 꾸준히 나를 알려왔을 뿐입니다. 사실 특별한 목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저의 글들이 축적이 되자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회는 구체화된 이후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은 과거와 현재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Weak ties를 통해 연결될 수 있는 미래의 가능성이 바로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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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hahahaHR.com, 네이퍼카페 "팀장클럽", 코치닷 정기 연재
★ 리더십 칼럼 기고: 대기업 내부 블로그, HR인사이트 등
★ 카카오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브런치)
★ 리더십 강의 진행: 러닝스푼즈, IT 스타트업, 국가기관 등
★ 글쓰기 모임 운영: 작심삼일 글쓰기, 두들린 체인지 스터디 ‘리더의 글쓰기’ 등
★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