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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Jun 12. 2024

TV가 너한텐 파도였었네

TV와 파도의 공통점?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는 Kay작가, 김우재입니다. 오늘은 얼마 전에 보았던 TV 프로그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배낭여행 프로젝트 프로그램입니다. 옛날의 부루마블 게임처럼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칸에 해당하는 국가로 여행을 하게 됩니다. 생각지도 못한 각종 변수들이 많기에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제가 본 에피소드는 GOD의 박준형 님(이하 ‘박준형’)과 곽튜브의 곽준빈 님(이하 ‘곽튜브’)이 주연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파트너가 되어 같이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포르투갈에서 여행지를 선정하게 되었는데 박준형은 파도로 유명한 나자레에 은근히 가고 싶은 뜻을 밝혔지만, 딱히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어렵기에 아쉽게도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곽튜브는 크게 개의치 않고 박준형이 가고 싶어 했던 나자레를 여행지로 선정하였습니다.



서퍼들의 성지인 나자레에서 박준형은 바다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 소수 인종으로서의 차별을 많이 받았다고 했습니다. 친구 사귀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당시 마음을 기댈 곳은 파도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말하면서 박준형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50대의 나이에도 어린 시절의 상처자국은 아직도 매우 아프게 남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야기를 듣던 곽튜브도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학폭과 왕따로 매우 힘든 시절을 겪었다고 했습니다. 이미 국민 유튜버인 곽튜브는 다른 방송에서도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힘든 시절을 겪을 때 곽튜브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었던 친구는 TV라고 했습니다. 유일하게 자신을 받아주고 위로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곽튜브의 이야기를 들은 박준형은 깊은 공감의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말했습니다.



TV가 너한텐 파도였었네



박준형, 곽튜브 두 분 모두 어려운 어린 시절을 겪었습니다. 두 분 모두 마음을 주고받을 친구도 없었고, 주변사람들에게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 이때 한 사람은 파도를 보면서 마음을 달랬고, 다른 한 사람은 TV를 보면서 견뎌냈습니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친구처럼 애정을 쏟았던 대상이었습니다. 대상은 달랐지만, 목적은 같았습니다. 박준형의 파도와 곽튜브의 TV는 모습은 다르지만 두 사람에게는 같은 ‘위로와 공감’이었습니다. 







얼마 전 한 모임에서 CEO의 조찬 모임 이야기가 주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부지런하게 생활하는 그분들을 보고 배우자는 의미도 있었고, 모임이 주는 지식에 대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한분이 농반진반으로 한 말씀하셨습니다. 기업의 직원들은 CEO가 조찬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고 말이지요. 왜일까요? 바로 조찬모임의 강연에서 들었던 내용들을 본인들의 조직에 적용하라는 태스크를 많이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HR컨설턴트 시절, 고객사의 HR팀장님들의 말씀들이 떠올랐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CEO가 조찬모임에 다녀와서는 google의 인사관리 관련 서적을 주시면서 우리도 이렇게 만들어 보자고 했다고 합니다. 또 어떤 고객사에서는 CEO가 갑자기 가지고 온 책 한 권 때문에 거대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고도 했습니다.  



CEO들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입니다. 조직을 더 좋게 만들고, 더 좋은 성과를 만드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그 마음은 같은데 조직에 적용하려고 하는 수단은 더 깊은 고민을 해보아야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파도가 약이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파도가 전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앞서 박준형과 곽튜브는 같은 목적이었지만, 수단이 달랐습니다. 개인도 이렇게 천차만별인데, 수많은 개인이 모인 조직은 더 복잡하고 섬세하겠지요. 



멋져 보이는 조직의 수단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목적이야 같을 수 있겠지만, 파도가 필요한 조직과 TV가 필요한 조직은 다를 테니까요.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hahahaHR.com,  네이퍼카페 "팀장클럽", 코치닷  정기 연재

★ 리더십 칼럼 기고: 대기업 내부 블로그, HR인사이트 등

★ 카카오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브런치)

★ 리더십 강의 진행: 러닝스푼즈, IT 스타트업, 국가기관 등

★ 글쓰기 모임 운영: 작심삼일 글쓰기, 두들린 체인지 스터디 ‘리더의 글쓰기’ 등

★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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