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그들은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도피와 숨김'은 해답이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는 Kay 작가, 김우재입니다. 오늘은 최근 읽고 있는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그전에 저의 이야기를 먼저 하겠습니다.
신임팀장 시절, 저는 팀원들에게 훌륭하고 멋진 리더가 되고 싶었습니다. 아는 것도 많고, 실행력도 좋은 팀장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보니 모르는 것이 있어도 팀원들에게 함부로 질문하지도 못했습니다. 그저 혼자 해결하려고 끙끙거렸지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적시를 놓쳐 좋지 않은 성과를 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저는 팀원들의 시선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들보다 뛰어남을 어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약점을 끝까지 감추려고 했었습니다. 저는 페이퍼워크는 약했지만 다행히도 상대적으로 발표에는 조금 능숙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조금이라도 잘할 수 있는 발표에만 몰두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팀의 페이퍼워크와는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훌륭하고 멋진 리더가 되기 위해 저의 약점을 감추고 강점을 보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억지로 좋게 표현하자면 ‘선택과 집중’이지만, 실상은 ‘도피와 숨김’이었습니다.
‘도피와 숨김’이 일상이 된 팀장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연히 실패로 종결되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실패의 경험을 했고, 지금도 그 실패의 기억은 저를 힘들게 합니다.
최근 동양의 고전을 읽고 있습니다. 동양의 마키아벨리라고도 하는데요, 저는 책을 읽다 보니 오히려 마키아벨리가 서양의 ‘그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은 누구일까요? 바로 중국의 철학가, 법가 사상을 집대성한 ‘한비자(韓非子)’입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그저 교과서에서 ‘법가 = 한비자’라는 공식만을 암기할 때는 전혀 몰랐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서 한비자의 사상을 알게 되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불편해서 말하지 못하는 진리들이 그 속에 가득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내용들은 차차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간단하지만 저의 가슴을 울린, 책 속의 한 문장을 소개합니다.
“군주는 두 개의 눈으로 천하를 보지만, 천하는 수만 개의 눈으로 군주를 보고 있다.”
현대의 표현으로 바꾸면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리더는 두 개의 눈으로 팀을 보지만, 팀원들은 수많은 눈으로 리더를 보고 있다.”
이 문장을 보자마자 저는 약점을 감추고 강점만을 내보이려 했던 예전의 경험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감추려고 했었지만, 팀원들은 저를 꿰뚫어보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리더가 숨기려고 하지만, 수많은 눈을 피해 갈 수는 없을 테지요. 저는 그들이 저를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도피와 숨김’에만 집중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실패할 수밖에 없었지요.
새롭게 리더가 되어서 부끄러운 것은 잘 모르는 것이 아니라 개선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모르는 사실을 숨기려고 해도 팀원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리더가 잘 모르는 것을 자각하고 팀원들의 도움을 받아 극복할 때 팀원들은 리더를 따르게 될 것입니다. 모르는 것은 부끄러움이 아닙니다. 모름을 알면서도 숨기고 도피하고, 개선하려 하지 않음이 더 큰 부끄러움이고 리더로서의 직무유기입니다.
오늘도 고군분투하시는 전국의 팀장님들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https://hahahahr.com/kay , 네이퍼카페 "팀장클럽", 코치닷 정기 연재
★ 팟빵: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90236?ucode=L-gqIVtpiB
★ 네이버TV: https://tv.naver.com/v/51992040
★ 리더십 칼럼 기고: 대기업 내부 블로그, HR인사이트 등
★ 카카오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브런치)
★ 리더십 강의 진행: 러닝스푼즈, IT 스타트업, 국가기관 등
https://learningspoons.com/course/detail/leader-communication/
★ 글쓰기 모임 운영: 작심삼일 글쓰기, 두들린 체인지 스터디 ‘리더의 글쓰기’ 등
★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