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리더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직에서 일을 오래 하게 되면 계속해서 승진을 하게 됩니다. 승진이란 조직에서의 직위가 올라가는 것을 의미하죠. 보통은 사원으로 입사해서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의 순서로 승진을 하게 됩니다. 직군, 업종마다 수없이 많은 케이스가 있지만, 어떠한 케이스를 보더라도 더 상위로 올라가는 본질은 변함이 없습니다.
위로 올라간다는 것은 것은 결국 리더가 되는 것이겠죠. 일반적인 기업에서는 보통 부장 정도가 되면 팀장이 됩니다. 물론 팀장이 아닌 부장도 많고, 부장이 아니지만 능력을 인정받아 팀장이 되는 케이스도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리더(혹은 팀장)가 되면서 하는 일이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하위직급 (보통은 실무자로 통칭을 합니다)으로 일을 할 때는 일 자체만 신경 쓰면 됩니다. 맡고 있는 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아주 중요하죠. 그래서 공부도 많이 하고, 선배들에게도 많이 배우게 됩니다. 일만 잘하면 흔히들 말하는 고성과자 (High Performer)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고성과자들이 리더가 되면서 조금씩 삐걱거리는 경우가 많아지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승자의 저주"가 시작되는 걸까요?
리더가 되고 보니, 내 일만 잘해서는 안 되게 됩니다. 팀원들을 이끌고 가야 하기 때문에 그들을 끊임없이 관리(Management) 해야 합니다. 회사의 방침을 설명해 주고, 설득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숫자와의 싸움을 하게 됩니다. 팀의 실적을 관리(Administration) 해야 하죠.
[ 제가 생각하는 관리(Management)와 관리(Administration)의 차이점은 다음에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로버트 카츠(R.L.Katz) 교수는 조직에서 상위계층으로 올라 갈수록 일이 달라진다고 하였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1. 상위 계층으로 올라갈수록 실무적인 워크 스킬보다는 큰 그림을 그리는 컨셉추얼 스킬이 더 중요해집니다.
2. 상위계층으로 올라갈수록 일상적인 업무보다는 예외적 업무가 더 많아집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프로야구계의 전설 선동렬 감독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선동렬 감독이 선수 시절에는 변화구 구질이나 구속, 그리고 포수와의 협업이 더 중요했다면, 감독의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팀빌딩, 투수진 운영, 타자 육성 등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조직에서 고성과자로 리더가 된 경우도 비슷합니다. 전문적인 능력은 팀원들보다 뛰어납니다. 그래서 팀원들에게 이것저것 간섭을 하기 시작하고, 팀원들은 팀원들대로 자꾸 실무에서 지적받으니 수동적으로 명령만 듣는 사람이 되어 갑니다. 그리고 실무 외에도 신경 쓸 일은 차고 넘칩니다. 전체 실적관리부터 타 팀과의 협업, 경영층과의 조율 등 리더로서 할 일은 많은데, 자꾸 본인이 잘해왔던 실무에만 집착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선동렬 감독이 전체 게임 운영은 신경 쓰지 않고, 투수들에게만 변화구 얘기를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이런 원리로 실무에서 좋은 성과를 냈던 사람들이 리더의 길로 가면서 실패하는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런 Insight를 얻을 수 있습니다.
1. 리더가 된 이후 리더십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것은 이미 늦었다.
(대표적인 Best Case로 GE를 꼽습니다. 다음 기회에 더 자세한 얘기를 하겠습니다.)
2. 리더의 트랙과 전문가의 트랙을 구분해야 한다.
조직에서 오래 일해서 직위(직급)가 올라가는 것과 리더가 되는 것을 동일 시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직위가 높다고 무조건 리더의 역할을 맡기는 것보다는 이 사람이 리더 트랙으로 가야 할지 전문가 트랙으로 가야 할지 판단을 하고, 그에 맞춰서 그 길을 걷게 하는 것이 조직에게나, 개인에게나 더 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해당 직급이 되었다고, 혹은 어느 정도 조직에서 일했으니 무조건 리더가 되는 것이 좋을까요?
혹은, 실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유능한 사람인데, 굳이 리더의 자리를 맡기는 것이 좋을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