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우리 곁에 있는 "사농공상" 이야기
얼마 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일명 "혀준" 선생님으로 불리는 그분 께서는 왜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오래된 음식점이 많이 없을까 하는 물음에 이런 요지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1. 일본 못지않게 한국에도 맛있는 음식점들이 많았다.
2. 하지만, 어느 정도 돈을 번 이후에는 후손에게 가업을 잇게 하기보다는 남들이 보기에 번듯한 직업을 가지도록 자녀들을 이끌었다.
3. 그리고, 그 자신도 음식점을 오래 하기보다는 건물 임대 등 다른 사업으로 전향을 많이 하였다.
4. 이런 경향은 조선시대 뿌리 깊었던 사농공상의 사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저도 그 얘기를 들으면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만 사농공상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만, 우리는 유달리 사(士)를 숭배하고 상(商)을 천시하는 정도가 좀 심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맛있는 음식으로 성공하여도, 나중에는 다른 직업으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유럽의 네덜란드, 영국같이 상(商)을 우대하여 전 세계적인 상업망을 이륙했던 사례도 있습니다.
즉 어떤 직군을 우대하느냐에 따라서 그 조직의 성장과도 깊은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회사 내에는 많은 직군이 있습니다. 연구직, 사무직, 생산직, 영업직 등이 그 예입니다.
그런데 회사마다 직군에 대한 인식이 다른 경우를 많이 봅니다.
신입사원들에게 선호 부서를 물어보면 그 경향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직군의 특성상 별도로 채용하는 연구직을 제외하고 살펴보면 구매, 기획, 경영지원, 재무 등의 부서에 대한 선호도가 높습니다. 반대로 생산, 영업에 대한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회사 내의 우대도 이와 비슷하죠.
왜 그럴까요?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나기 때문일 겁니다.
1. 구매, 기획 등은 조선시대의 사(士)와 비슷합니다. 좋은 사무실에 앉아서 넥타이를 매고 펜으로 일을 하지요 우리 부모님들이 제일 바랬던 모습이었죠^^ (마치 벼슬아치 같던)
2, 생산, 영업은 어떤가요? 공(工)과 상(商)과 비슷하죠 일단 기본적으로 사무실보다는 공장 혹은 외부가 많습니다. 조용히 일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점검하고 소통하고 그때그때 생기는 문제점에 대응을 해야 합니다.
아직도 우리의 머릿속에는 사농공상 사상이 많이 남아 있나 봅니다.
우리의 전통이라고 계속 고수하며 지켜야 할까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 알리바바의 마윈 ,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를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는 지금 어떤가요? 셰프 방송인 , 스타 개발자 , 자기 PR 전문가인 스타 블로거 등 예전의 우리 전통 사상에선 절대 우대받을 수 없는 직군(?)들이 훨씬 우대받고 있지 않나요? 오히려 사(士)에 해당하는 직군들은 점점 인공지능에 의해서 대체되고 있습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 신입사원들이 선호할 부서는 기존의 사(士) 직군보다는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부서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 아직까지 관리부서가 생산 , 영업 , 기술 부서들을 통제위주로만 대하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조직에서 진짜 돈을 벌어다 주는 부서는 사(士)가 아니라 공(工), 상(商)에 해당하는 기술부서 영업부서 생산부서 등입니다. 그렇다고 특정 부서가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특정부서가 다른 부서들의 상위에 있거나 하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 협력할 때 더 좋은 성과가 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이 변해가고 있는 만큼 조직도 그에 대응하여 유연하게 변화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