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 잘하면 "장땡(?)"인가요?

개인의 성과와 조직 전체의 성과에 관한 이야기

by Kay

수많은 고객사들을 만나다 보면 각 기업마다의 특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른 것처럼 각 기업도 기업마다의 성격이 매우 다릅니다. 하지만, 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른 특성은 어느 기업을 막론하고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일반법인으로부터 시작해서 등록법인, 외감법인, 공개법인, 상장법인으로 이르는 단계인데요, 기업의 성장과도 많이 일치합니다.


저는 엄청난 성장세에 있는 기업의 프로젝트를 몇 번 경험해 본 적이 있습니다. 이들 기업의 상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매출, 영업이익, 직원수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2. 사람이 많아질수록 초기의 한 부서가 여러 부서로 분화됩니다. 그에 따라 리더들의 수도 많아집니다.

3. 회사의 일이 많아지면서 외부의 경력직원들을 많이 채용합니다.

4. 회사는 창업공신파, 외부수혈파, 신규공채파 등으로 나누어지며, 그들끼리 반목이 시작됩니다.

5. 회사의 주요 보직자 임명이 실력, 성과 위주가 아니라 정치싸움으로 결정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직원들은 궁금해합니다.


1. 저 사람은 일도 못하는데 왜 매번 승진하거나 혹은 연봉이 올라갈까?

2. 저 사람은 성과는 좋은 것 같은데, 밑에 있던 사람들이 계속 퇴사를 하네? 저런 식으로 젊고 유능한 인력들을 자꾸 빠져나가게 하는 것이 회사의 미래에 정말 도움이 될까?

3. 승진을 할 때 우리의 성과가 제대로 반영되기나 하는 걸까? 어떤 기준으로 평가를 하는 거지?


즉, 회사의 HR 시스템에 대해서 불신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불신이 회사에 좋은 영향을 끼칠리는 없습니다. 이때 기업의 CHRO(Chief Human Resources Officer)는 다음과 같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1. 우리 조직에 어울리는 사람이면서도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이 필요하다.

2. 당장은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 같지만, 조직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 OO부서의 XX는 성과는 좋지만, 아무도 그와 같이 일하려 하지 않는다.

- 심지어 XX의 팀원이었던 사람들은 거의 다 퇴사를 한다.

3.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 조직의 핵심가치에 부합하면서도 성과도 좋은 사람들이 오래 다닐 수 있고, 리더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얼마 전에도 만났던 모기업의 인사책임자께서는 이런 고민들을 하고 계셨습니다. 회사는 한창 탄력을 받아 성장세에 있고, 앞으로 더 큰 성장을 해야 하는데, 인원이 많아지면서 앞서 말씀드린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얘기를 너무나 많이 들었습니다. 공부 잘해서 좋은 학교에 가고 고시에 합격하면 성공한 인생이라는 공식이 너무나도 "진실" 같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어떤가요?

뉴스에 나오는 부정부패한 고위직들을 보면 하나같이 공부 하나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윤리나 주변 사람들과의 조화, 협업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한 것 같습니다.

윤리, 조화, 협업 같은 가치들은 책만으로는 배울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야만 느끼고 실천할 수 있습니다.



운동경기.jpg 혼자서만 하지 말고 패스하세요!!!


회사에서의 일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일의 몰입도도 뛰어나고, 성과도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전 어느 기업의 총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인재라고 말할 수 있겠죠. 하지만, 지금은 여러 사람들과의 시너지와 협업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세상은 많이 변화했고, 한 사람만의 뛰어난 능력보다는 여러 사람들의 시너지가 조직의 성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어떤 분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혼자서만 일을 잘하면 "Smart Person"이 되는 것에서 끝나지만, 여러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조직에게 "Wisdom"을 가져오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이죠.


일을 잘해서 성과가 좋은 것은 아주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면서 까지 성과를 내는 것은 그 성과 이상으로 조직에 마이너스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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