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초맨과 공자님은 친구?

"남자 중의 남자"가 필요하십니까?

by Kay

국가의 주요 기간 사업을 운용하고 있는 고객사의 인사 담당자와 미팅을 하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누구나 입사하고 싶은 좋은 기업이고, 깔끔한 이미지였지만, 고민들이 많았습니다.


그 조직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퇴직자들까지 재 채용할 정도로 인재 Pool이 좁다. (대부분 기계를 운용하는 기술직 남자)

2. 그러다 보니 이들의 평균 연령은 상당히 높다.

3. 평균 연령이 높은 만큼 일하는 방식 또한 예전 그대로이다.

4. 심지어 "잔 돌리기"문화까지 상존을 하고 있을 정도이다.

5. 결국 어렵게 들어온 신규 입사자들도 퇴사를 많이 하게 되었다.


이런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기업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굉장히 차별적이고 진입장벽이 높은 기술이 필요한 분야에서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진입장벽이라는 표현은 단순하게 학과를 지칭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소수만이 들어갈 수 있는 특수학교를 졸업하거나, 고교 졸업 후 바로 해당분야의 기술직으로 입사하여 필드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던지 하는 경우입니다. 일례로 국내의 몇몇 기업 생산직은 대졸은 입사자격 조차 안 되는 경우도 많고, 심지어 신규 채용 자체를 하지도 않습니다. ^^


하지만, 인력 수급의 사회/제도적은 측면은 제가 언급하기에는 너무 큰 주제이고, 저는 말씀드린 부분 중에서 "사내 문화"에 대해서만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앞서의 기업에서 제일 문제가 되었던 것은 바로 "상남자" 문화였습니다.


상남자는 어떤 의미일까요? 사전을 찾아보니 "아주 남자다운 남자"라고 나와있었습니다. 남자다운 남자라....

여기서 말하는 "남자다운"이란 뜻은 무엇일까요?

불도저.jpg 혼자서 밀어붙이기만 하면 될까요?


요즘 매우 민감한 주제이긴 합니다만... 기업에서 "남자답다"라고 말하는 경우는 꼼꼼하게 일처리를 하지는 않지만, 밀어붙이기 식의 불도저 타입을 말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요? 불도저 타입은 위에서 지시받는 대로 무조건 돌진을 합니다. 밑에서 뭐라 그래도 그런 "사소한" 의견들은 무시하고 저 멀리 보이는 목표를 위해서만 전력을 질주합니다.


거기에 한국식의 선후배 문화와 유교사상(군위신강, 장유유서) 등과 교묘하게 결합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식으로 표현해보자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요? ^^


불도저 + 선후배 문화 + 삼강오륜(군위신강 등) + 동방예의지국 + 기타 등등 = 상남자 문화


공자.jpg 아 분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누굴까요? ^^


결국 상남자 문화는 교묘하게 동양의 사상과 결합하여 오히려 도덕적으로 뒷받침이 되는 천하무적의 개념이 되었습니다. 이 개념은 일단 먹고살고 보자는 경제발전시기에 좋은 결과도 많이 만들어 내긴 하였습니다만, 이제 그 역기능이 문제가 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바로 위의 기업에서 처럼 말이죠.


요즘은 신세대들은 합리적인 교육을 받고 성장합니다. 그래서 상사의 무조건 적인 지시보다는 합리에 근거한 설득을 해야 한다고들 하지요. 그런 세대들에게 불합리한 것은 참기 힘듭니다.


그런데,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와 보니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상사들은 이런 얘기만 합니다.

"일단 해.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괜찮아"

"다르게 했다가 문제 생기면 네가 책임질 거야?"

"학교랑 필드는 다르다니까. 내가 이 분야에서는 대학교수보다 더 많이 알아!!"

"말대꾸하지 말고 내 말 들어, 나중에 나한테 고맙다고 하게 될 거야"

"짬밥 안되면 그냥 조용히 있어"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얘기야"


어떠신가요? 어딘가에서 들어보셨나요? 혹은 말씀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일상생활에서의 성향으로서의 "상남자"와 기업에서의 "상남자"는 서로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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