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사소한 "쓰레빠" 이야기
미생 드라마에서 장그래가 인턴 초기 시절 파트너에게 무엇인가 상품을 팔아야 하는 미션을 수행한 적이 있다. 그때 장그래는 현장을 모르는 사무직을 대놓고 무시하는 한석율에게 사무직의 "전투화"인 슬리퍼를 팔았었다. 특히 드라마에서는 매우 오래되고 볼품없는 슬리퍼가 강조되면서 굉장히 분위가 짠했었다.
그런데 과연 슬리퍼가 진짜 사무직들의 전투화인 걸까?
회사마다 틀리겠지만 중요한 것은 함부로 슬리퍼를 신고 다니면 안 된다는 것이다.
중역들 중에는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일단 정장에 슬리퍼라는 것은 비즈니스 예절에 어긋한 매우 혐오스러운 조합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쌍욕"을 하면서 슬리퍼를 싫어한다. (그들이 말하는 "쌍욕"또한 비즈니스 예절이 아닐진대 본인들은 그것을 모른다.)
출력물을 가지러 가거나 복사를 하러 갈 때 슬리퍼를 신고 가서는 안된다. 이런 지침을 필자는 팀장에게 직접 받았었다. (몇 미터 거리의 복사기인데도 말이다.^^;;;)
사무실내에서도 이런데, 화장실 갈 때 슬리퍼를 신고 갔다가 중역에게 걸리면 뒷일은 절대 책임 못 진다.
물론 무좀 등의 이유로 슬리퍼를 신어야 하는 사람도 많다. 반드시 책상에 앉아서 근무할 때만 슬리퍼를 신고 있다가 책상을 벗어날 때는 반드시 구두를 신도록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 ^^
늦은 밤까지 야근할 때는 슬리퍼를 신고 있어도 별 상관없지만, 적어도 근무시간 내에는 언제나 구두만을 신는 것이 좋다. 조직 분위기가 슬리퍼 정도는 괜찮다 해도 당신을 평가하는 윗사람들은 대부분 정장에 슬리퍼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많다.
윗사람이 호출할 때 득달같이 달려 나가기 위해서는 언제나 구두를 신고 있는 것이 유리할 때가 많다. 단, 약간의 부작용인 무좀을 감내해야만 하지만 필자는 그래도 구두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회사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쓰레빠" 얘기를 하는 것도 참 "웃 픈" 일이다. 하지만, 조직생활에서는 그런 작은 행동 하나가 결정적인 순간에 역습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