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민감한 선후배 간 연봉 이야기
안녕하세요 Kay입니다.
오늘은 수당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갑자기 수당 얘기는 뭐지? 연봉을 좀 더 잘 받는 방법에 관한 얘기일까요?^^
기업에 있다 보면 당돌한 신세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조직의 기존 세대들과는 다르게 젊은 피인 이들은 최첨단 지식과 해박한 IT 능력으로 선임자들을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많이 보여주게 됩니다. 특히나 젊은 피의 약진을 기대하는 조직에서는 이들을 위해 크게 판을 깔아주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 기대에 부응해서 더 좋은 성과를 이루어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동안은 기업이나 개인이나 서로 win-win 하는 관계가 유지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조직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입사 후 5~7년의 경력을 지닌 사람들에게서 많이 보게 됩니다. (물론 조직차, 개인차가 있기에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좋은 성과를 내던 이들은 어느 순간 현타(현자 타임 / time of the wise man)를 맞게 됩니다.
1. 나는 이 조직에서 많은 성과를 이루었는데...
2. 밤낮없이 회사일에 몰두했는데…
3. 심지어 바로 위 선배보다 내가 더 일을 많이 하면서도 성과는 내가 더 좋은데….
4. 성과가 더 좋은 나보다 선배의 연봉이 더 많을 텐데…
5. 차라리 저 연봉을 나에게 주면 내가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텐데…'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됩니다. 특히나 바로 위에 있는 선배와 비교를 하게 되면 이들의 자존감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게 됩니다. 이러한 현자 타임 때 결국 팀장 혹은 관리자급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면담 내용은 아마도 아래와 같을 것입니다.
1. 저의 현재 성과에 대비하여 현재 연봉은 낮습니다.
2. 연봉을 올려주셨으면 합니다만, 최소한 제 위의 XX보다는 높아야만 합니다.
3. XX보다 성과도 좋고 일도 많이 하는데 단지 입사 후배라는 이유로 낮은 연봉을 받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4. 차라리 XX 없이 저 혼자 하겠습니다. 그럼 연봉도 올려주실 수 있지 않을까요?
결국 성과가 좋은 본인이냐, 성과가 별로인 XX 中 하나를 택하라는 결론까지 가게 됩니다.
많은 리더들이 비슷한 경험을 겪었을 겁니다. 더불어 엄청난 고민도 했을 겁니다. 당장의 팀성과를 고려하면 성과 좋은 젊은 피가 분명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회사의 인사시스템과 상하관계를 전혀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 안하무인격인 그의 자세도 먼 훗날 문제의 씨앗을 가지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본인은 그럼 본인보다 뛰어난 후배가 들어왔을 때 순순히 후배에게 모든 것을 양보할까요? 불행하게도 많은 경우 “내로남불의 법칙"이 이 경우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전 글 "수평적 조직이라는 탈을 쓰고" 도 같은 맥락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조직이나 인사에 대한 전문가는 아닙니다. 그래서 위의 상황에 따른 해결책을 잘 알진 못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 나름대로 그런 생각을 가지는 후배들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 주곤 하였습니다.
왜 시니어의 연봉이 주니어보다 많을까요? 시니어의 연봉에는 특별한 수당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를 시니어 수당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특정 직책(팀장 등)에 있기 때문에 받는 그런 수당은 절대 아닙니다. 시니어 수당을 받는 사람들은 팀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연봉제가 대세인 요즘에는 공식적으로 급여 명세서에 포함될 수 있는 그런 수당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렇다면 시니어 수당이란 것은 무엇일까요?
첫째, 욕설 청취에 따른 대가입니다.
욕설이란 표현이 거슬릴 수도 있겠으나, 실제로 욕설이 난무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굳이 점잖게 표현하지는 않겠습니다. 팀장은 팀의 성과에 따라 경영층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습니다. 나쁜 피드백을 받은 팀장은 이를 다시 팀원들과 공유해야 합니다. 이를 정면으로 받아주는 팀원은 누구일까요? 사원 대리급의 직원에게 안 좋은 얘기를 할까요? 팀장은 적어도 과장 이상급의 직원들에게 나쁜 피드백을 전할 것입니다. (물론 팀원 모두가 다 같이 듣고 있긴 합니다만….)
솔직히 얘기해서 사원 대리 때 팀의 분위기가 안 좋을 때 이런 생각해보지 않으셨나요? “난 그저 막내인데 내가 무슨 책임이 있겠어?”라고 말이죠. 팀의 막내급들이 그런 생각을 할 때 팀의 시니어급들은 모두 본인들의 잘못으로 생각하고 책임을 느낍니다. 조직 내에서의 생존과 관련 있기 때문에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저는 이런 책임감이 바로 시니어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사내 네트워킹을 위한 경험의 대가입니다.
전문용어(?) 중에 “독고다이"란 표현이 있습니다. 다른 말로는 “나홀로 일하기" 정도로 표현하면 될 것 같습니다. 주니어는 당장 내 앞에 있는 일만 잘하면 됩니다. 바로 위에서 지시하는 태스크만 완료하면 됩니다. 보통 주니어들이 유달리 엑셀과 친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야근을 하더라도 혼자 몰입해서 일하면 좋을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니어는 조금 다릅니다. 주니어가 만든 자료들을 가지고 의미있는 분석과 방향을 제시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 부서와의 협업은 절대적입니다. 그런데 그런 협업이 어느날 갑자기 생길까요? 협업관계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지금까지 쌓아온 조직 內 네트워킹은 주니어가 쉽게 넘어설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경험이 있기 전에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각 조직마다 있기 때문입니다. (군대에서는 “짬밥"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세번째, 팀장대면에 따른 부담의 대가입니다.
가끔씩 팀장을 대면하는 주니어 팀원은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시로 팀장을 대면하고 의견을 나누고 지시를 받는 시니어 팀원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상위 포식자(?)를 수시로 대하는 것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상당한 부담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부담에 있어서 시니어와 주니어가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매우 다를 것입니다
고성과 주니어와 저성과 시니어의 사례는 정답이 없습니다. 케이스마다 세부적인 조건도 다를터이고 조직의 특성또한 다를테니까요. 하지만 시니어이기 때문에 주니어보다는 조직에 대해서 좀더 책임이 있고 더 부담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성과로만 모든 것을 판단하려는 요즈음,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시니어의 보이지 않는 역할에 대한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