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은 무엇도 지나갑니다.
드높은 하늘에 마음 두근거리지만 그저 묻어두고
옷깃 스산히 닿기 시작한 바람엔 애써 웃음 지어
그리워 할 임조차 떠오르지 않는 색채 남지 않는 무던함에
죄스런 마음 하나 갖지 못한 채 결국 모든 게 덮어져버리는
참으로 죄스런 올해의 가을입니다.
성역(聖域)인 설산(雪山)에 깃들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그저 자연과 벗하고 지내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