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용원 Mar 05. 2020

'난세의 영웅이자 간웅'으로서의 조조와 유비

[조조 평전], [유비 평전], 장쭤야오

책소개) '난세의 영웅이자 간웅'으로서의 조조와 유비
- [조조 평전]과 [유비 평전], 장쭤야오 저, 남종진 역, <민음사>



"항간에서는 아이들이 몰려가는 바람에 집집마다 골머리를 앓았다. 그들은 걸핏하면 엽전을 내고 모여 앉아 옛날 이야기를 들었다. 삼국 시대 이야기를 들을 때면 유비가 패배하는 대목에서는 미간을 찌푸리며 눈물을 흘렸고, 조조가 패하는 대목에서는 기뻐하며 쾌재를 불렀다."
- 북송시대 시인 소식, [동파지림] 기록 

조조와 유비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우리나라에서도 중국 북송시대 어린이 청중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이문열의 [삼국지] '평역' 뿐만 아니라 2천년대 초중반 황석영의 [삼국지] '정역'이나 장정일 류의 [삼국지] '주변부 해석' 등으로 인해 '촉한정통론' 벗어나 유비  인물들에 대한 '대중적 재조명' 확산되었다.

조조나 유비나 어렸을 적에는 책도  읽고, 특히 조조는 역사기록에도 원소랑 같이 '하루종일 놀았다' 한다.
유비는 한나라 황족이라는 것을 죽을 때까지 울궈먹으며 '유가(유학)' 내세웠으나 죽을 때까지 공부는 안하면서 평생 대업을 위해 승률도 상당히 낮은 전장을 돌아다녔고,
조조는 장성한  아들 조비의 증언에 의하면 전장을 떠돌면서도 낮에는 병법서를, 밤에는 유교경전과 역사서를 손에서 놓지 않는 노력으로 결국 중원을 차지했다.

정사 [삼국지]  진수는,
유비를 '백절불요',  "숱한 좌절과 역경을 겪으면서도 한번도 대업을 이루려는 자신의 의지를 꺾고 굴복하거나 안주하지 않았다" 평가하였고,
조조를 "신불해와 상앙의 치국술을 선택하고, 한신과 백기의 기이한 책략을 받아들였으며, 서로 다른 재능을 지닌 자의 각각이 지닌 능력을 이용, 마침내 대업을 완성할  있었던 것은 오로지 그가 책략 면에서 남들보다 가장 뛰어났기 때문"이라며 조조는 "시대를 초월한 영웅"이라 평한다.

후한 말기 군웅이 할거하던 시기는 그로부터 수백년 이전의 전국시대와 다르지 않았으므로 '제자백가' 사상이 난무했을 것이다.
유비나 조조 모두 전장에서는 '병법', 치국으로서 '법가' 우선으로 대업을 기획했을 것으로 보이나 결국은 '덕치' 중심으로 하는 '유가' 근본으로 했을 , 이들의 '유학' 우리나라에 '유교' 익숙한 중국 남송시대 주희의 교조적 '주자학' 거리는 멀다. 엄격한 '촉한정통론' 입장에서 "유비는 영웅, 조조는 간적" 정식화가 이루어진 것이 여진의 금나라로부터 핍박받던 남송시대부터였으며,  이데올로기가 바로 '주자학' 것이다.

조조는 "다스리는 자는 부족함을 근심하지 않고 공평하지 못함을 근심한다(불환과이환불균)" [논어] 정신으로 군사력을 이용한 둔전제를 통해 균등한 생산력 발전을 기획했고,
유비는 " 일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람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정사 [삼국지] 기록에서 보듯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켜주는 것은 '민심'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기에 전투에도 치국에도 능력이 크게 미치지 못했으나 변방 촉나라 황제가 되어 삼국의 '정족지세' 구도를 구축한 결과 이후 천하통일의 정세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삼국지연의] 3걸인 조조(), 유비(),손권()  누구도 천하를 통일하지 못하였고, 이들이 정리한 '천하삼분지세' 토대로 위나라 재상 사마의의 손자 사마염이 천하를 ''나라로 통일한다.

중국문학사에도 기록되는 '다재다능' 조조(위무제) 자식교육도 잘해서 이후 조비(위문제), 조예(위명제)까지 최소 3대를 이었고(그의 고차원적 '선양' 방식은 516 시대를 거쳐 이후 중국 역사에서 '선양' 전형이 되었다),
출신은 비천하나 '의지의 화신' 유비(촉선주) 자식교육에 실패하여 제갈량의 충절에도 불구하고 유선(촉후주) 우둔함으로 국가를 멸망하게  사실(유비는 한나라 황족으로 추정되나 여러대가 끊겨 후한말 유력 군벌이던 원소, 원술 형제의 원씨가문이나 손책, 손권 형제의 손씨가문, 조조의 환관가문 등과 달리 출신이 비천했다) 등은,
어찌보면 부차적인 문제다.

부끄럽게도 한반도의 '21세기 남북조' '국가의 역사' 박씨와 김씨 각각의 '가정사' 되고 있지만,
어찌되었든 권력을 세습하는 세상에는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난세의 영웅이자 간웅'으로서 조조와 유비의 중심에는,
'덕치' '민심'이라는 근본이 있었을 것이라는 나름의 평가만 가져갈 일이다.

(2015 1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