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가치와 의미 찾기
책 제목에 끌렸고 김영하 작가의 6년 만의 에세이라는 소식에 예약 주문한 책이 <단 한 번의 삶>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가 인생에 단 한 번 쓸 수 있는 주제를 다룬 책이다. 어머니의 기억으로 시작한 글은 가족에 대한 가치관과 관점을 기록한다.
요가에 심취한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과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지 일대기가 펼쳐지고 삶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여러 장을 통해 풀어놓았다. 쉽게 읽다가도 여러 번 다시 읽어서 행간에 숨겨진 뜻은 없는지 생각하면서 읽었다. 작가 특유의 시니컬함도 있었고 툭툭 던지는 위트 있는 표현도 책 읽는 재미다.
김영하 작가가 책 속의 책으로 꼽아 놓은 문장 하나가 특히 눈에 들어온다.
"우리가 살지 않은 삶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유는 미래에 나쁜 결과와 마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다. 의미 있는 삶에 대한 갈망은 그 어떤 전략적 고려보다 우선하고, 살지 않은 삶에 대한 고찰은 그런 의미를 만들어 내거나 찾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앤드루 H 밀러 우연한 생>
누구나 삶의 의미를 고민한다. 그래서 책을 읽고 사유하고 대화하고 타인의 삶에 나를 투영해서 판단의 기준을 세우기도 한다. '단 한 번의 삶'. 제목에 이끌려 책을 읽은 이유는 '단 한 번의 삶'에서 어떤 의미와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어야 할지 해답을 찾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단 하나 번 쓸 수 있는 주제라는 것은 책의 완결성이나 퀄리티를 의미하는 건 아니고 작가의 역사와 내밀한 삶을 모두 풀어놓았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에세이지만 한 편의 소설을 읽는듯한 느낌이 든다. 각 장이 다른 주제로 서술되어 있지만 묘한 연결성이 있어서 <작가의 삶>을 다룬 것이 아니라면 영락없이 소설이라 해도 속아 넘어갈 판이다. 그만큼 책 한 권의 구조도를 애초에 머릿속에 담고 있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에 기반한 솔직한 삶의 인식이 묻어 있어서 공감이 간다. 왜 6년 만에 신작을 발표하게 된 것인지도 어림짐작이 된다. 흩어진 기억의 집대성, 한 줄 한문단 한 장을 여러 번 고민하고 고쳐 썼을 작가의 모습이 그려진다. 개중에는 탈락해서 다음번 책에 묶여서 세상에 빛을 보게 될 이야깃거리도 있지 않을까 상상하면서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단, 한 번의 삶>에서 내 삶은 어떤 의미와 가치를 찾아야 하는지 답을 얻지는 못했다. 얼마나 더 많은 책을 읽어야 내가 찾길 원하는 결말에 이를지 모르겠다. 혹은 어느 시점에 읽어야 더 쉽게 방법을 알아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 독서력이 아직은 여기까지가 한계인가 싶기도 하다. 언젠가는 단 한 번뿐인 내 삶에도 가치와 의미를 찾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아니 만들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