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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린 May 12. 2020

20180517

2년 전 그날과 별로 달라진 게 없네

찰랑.


팽팽하게 부푼 풍선 안에 물이 무겁게 찼다.

 끊어질듯한 감정선이 자칫 풀어지기도 하면 바늘로 콕 찌른 것 마냥  물풍선에서 물줄기가 쪼로로록 나선을 그리며 흐른다.



거울 속 눈 아래 진한 갈색이 내려앉고,

물컹한 뱃살이 늘어난 내가 있다.

작고 동그랗던 배꼽은 창호지에 난 구멍처럼 뻥 뚫렸다.



아이의 티 없는 웃음과 나의 삶을 바꿔버렸다.
꿈에는 중학교, 고등학교 때 함께했던 친구들이 안팎 경계가 없는 대궐 같은 내 집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어울려 차 한 잔, 식사 한 끼하며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런가 보다.

아이를 보며 전전긍긍하는 혼자인 나와 변해버린 내 몸이 당겨진 감정선을 흔드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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